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름 쓰는 위치까지 지정"…안양 시의장 투표 불법 논란

송고시간2020-07-14 18:00

시민단체들 "초등학생도 안 하는 비밀투표 위반…재선거하라"

(안양=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안양시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 과정에서 다수당이 이탈표 방지를 위해 소속 의원별 의장 후보 이름을 쓰는 위치까지 지정해 줘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안양시의회
안양시의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양YMCA와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사회연대)는 14일 "안양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8대 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열린 의원 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특정인에게 투표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투표용지에 해당 의장 후보자의 이름을 쓰는 위치까지 개별적으로 지정돼 줬다"고 덧붙였다.

용지에 직접 이름을 쓰도록 하는 투표방식을 악용해 소속 의원들에게 '좌측 상단', '우측 하단' 등의 위치를 사전에 지정해 줬다는 것이다.

시민사회연대 측은 "이는 당론을 따르지 않는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한 사실상 기명투표로, 지방의회 의장 및 부의장 선출 투표 시 무기명으로 하도록 한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투표 행태는 초등학생도 지키는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을 어긴 것이며,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시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민주당이 지명한 정맹숙 후보는 전체 시의원 21명(더불어민주당 13명, 미래통합당 8명) 중 12명의 지지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

이에 시민사회연대는 오는 17일까지 의장 재선거를 하고, 당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시의회 민주당에 요구했다.

시의회 미래통합당도 조만간 투표 결과를 무효로 하기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의회 한 민주당 의원은 "사전 의원 총회에서 특정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하고, 의원별로 후보 이름을 쓰는 위치를 지정해 준 것은 사실"이라며 "잘못된 투표 방식이라는 데 대해 당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 당 대표 등이 현재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고발 등이 되면 법에 따라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