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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치료비 부족한 고려인 청년돕기에 고려인사회 뭉쳤다

송고시간2020-07-14 16:15

중환자 김 발레르에 치료비 모금 운동·응원 메시지 전달

재한고려인사회 교통사고 청년에 온정
재한고려인사회 교통사고 청년에 온정

재한고려인사회는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서 치료를 받는 고려인 청년 돕기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원광대 중환자실에 입원한 김 발레르. [고려인마을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바리스타를 꿈꾸며 모국을 찾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보다 당장 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고려인 청년에게 재한고려인 사회의 따듯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마을은 원광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이 마을 주민 김 발레르(29) 돕기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씨는 6월 13일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가 빗길교통사고가 발생하며 크게 다쳤다.

전북 익산의 한 공사장 인부로 취업하려고 이동하던 중 일어난 사고로 전신 골절 부상을 입어 수차례 수술을 했고 아직도 치료 중이다.

책임보험만 가입한 차량이다 보니 최대 1천500만원만 보전받을 수 있는데 누적된 치료비가 4천만원을 넘어섰다. 여기다가 추가 수술과 재활 치료 등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 셋방살이하며 일용직에 종사하는 그와 부모 모두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고려인마을은 지난주부터 모금 운동에 나섰다. 대부분 일용직에 종사하는 고려인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형편이지만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에 십시일반으로 동참했다.

전남 나주 삼포 들녘에서 농촌 일용직으로 일하는 김 따냐 씨는 하루 일당 8만원을 보내왔고, 질병 치료 때 동포들의 도움을 받은 적 있다는 남 레오니드 씨와 장인나 씨는 각각 10만원을 보탰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해 고려인 마을 가족카페의 전 올가, 김병학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 고려인마을 지역아동센터 학부모 일동, 김경림 새터민센터장, 전성현 고려인 광주진료소 설립자 등 전국에서 온정이 답지해 546만원이 모아졌다.

이들은 '빨리 완쾌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한 가족입니다. 힘을 내세요' '얼른 회복해 훌륭한 바리스타가 되세요' 등 다양한 응원 문구도 적어서 전달했다.

고려인 3세인 김 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카페서 일하며 바리스타의 꿈을 키워왔다. 바리스타 세계대회 우승자가 종종 나올 정도로 카페 문화가 발달한 모국을 동경하던 그는 자격증도 취득하고 자신만의 커피점을 차리려는 포부를 안고 2017년 12월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모금 참여를 하려면 고려인마을(☎ 062-961-1925)로 문의하면 된다.

신조야 고려인 마을 대표는 "대부분 재한 고려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딱한 일이 생길 때마다 모두 자기 일처럼 돕는다"며 "김 발레르가 계속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모국의 온정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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