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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마스크 뽑기 기계 등장…직접 해보니 '꽝이 없네'

송고시간2020-07-14 15:30

2장에 1천원…코로나19 장기화가 만든 풍경에 '씁쓸'

춘천에 등장한 덴탈마스크 뽑기 기계
춘천에 등장한 덴탈마스크 뽑기 기계

[촬영 양지웅]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강원 춘천지역에 덴탈마스크 뽑기 기계가 보인다는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세상이 올 줄이야'라는 글과 함께 기계 사진이 게시됐고, 시민들은 70여개의 댓글을 다는 등 관심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공적마스크 제도까지 종료된 가운데 마스크 뽑기 기계까지 등장하자 금세 화제가 됐다.

기자는 기계가 실재하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게시물에 정확한 장소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사진을 통해 대략적인 위치를 추정해 직접 기계를 찾기로 결심했다.

명동거리를 샅샅이 뒤진 끝에 한 스티커사진 가게 앞에 놓인 기계를 발견했다.

기계 속에는 덴탈마스크가 2장씩 반으로 접혀 묶였고 유리에는 붉은색 큰 글씨로 '꽝 없음'이 적혀있었다.

정말로 꽝이 없을지 궁금해졌다.

인형이든 열쇠고리든 단 한 번도 뽑기에 성공해본 적 없는 기자였다. 요즘 유행어대로 '똥손'인 것이다.

기계 상단에는 '덴탈마스크 2매 1천원'이라 적혀있었다.

3중 필터에 와이어 내장, 부드러운 재질, MB필터가 사용된 마스크라고 친절하게 안내하며 지갑을 열 것을 종용했다.

1천원을 버리는 셈 치자며 지폐를 꺼내 투입구에 넣었다.

요란한 불빛과 함께 게임이 시작됐다.

조작법은 간단했다. 레버를 움직여 원하는 마스크 위에 집게를 자리시킨 뒤 하강 버튼을 누르면 끝이었다.

집게에는 레이저포인터가 설치돼 정확한 하강 지점을 표시해줬다.

레버를 이리저리 조작한 뒤 조금 긴장되는 마음으로 하강 버튼을 눌렀다.

집게가 마스크를 집더니 강한 흡입력을 가진 밸브가 단단히 고정했다.

너무 쉽게 마스크를 손에 넣게 돼 조금 싱거웠다.

마스크 뽑기에 성공한 기자
마스크 뽑기에 성공한 기자

[촬영 양지웅]

1천원에 2장. 덴탈마스크 온라인 판매가가 평균 60매에 1만원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꽝이 없더라도 업자 쪽이 남는 장사였다.

기자가 뽑기를 하는 동안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 몇몇이 관심을 보였다.

한 할머니는 기자가 마스크 뽑기를 성공하는 것을 본 뒤 투입구에 1천원을 넣기도 했다.

물론 그 할머니도 마스크를 뽑아 갔다. 기자는 레버 조작하는 법에 조금 도움을 줬을 뿐이다.

시민들은 마스크 뽑기 기계 등장을 재미있어하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를 우려했다.

뽑기 기계 근처에서 장사하는 최모(37)씨는 "원래 달고나 뽑기 기계였는데 최근에 마스크로 상품이 바뀌었다"며 "특히 주말 저녁이면 기계에 돈을 넣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민 윤모(24)씨는 "덴탈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울 때면 뽑기에 도전해보겠지만 지금은 별 필요를 못 느낀다"며 "마스크 뽑기 기계까지 등장한 것이 재밌지만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나타난 풍경 같아서 이상하기도 하다"며 씁쓸해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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