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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간 주민 건강 돌본 '괴산 청인약방' 관광지 된다

송고시간2020-07-13 11:35

1958년 창업한 신종철씨 괴산군에 건물·부지 일체 기부

1천500쌍 주례·수백명 보증 사연 알려져 약국도 유명세

(괴산=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명소 '청인(淸仁)약방'이 관광자원으로 변신한다.

청인약방
청인약방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괴산군은 청인약방 주인 신종철(88)씨가 약방 건물(33.7㎡)과 부지 73㎡를 지난달 25일 군청에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함석지붕을 얹은 목조 건물인 이 약방을 보존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약방 옆에 수령 200년이 넘는 느티나무와 고인돌 유적도 있다.

1932년 칠성면에서 태어난 신씨가 약방을 연 것은 63년 전인 1958년의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청주 지인의 도움으로 약방을 차린 신 씨는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상호를 지었다고 한다.

약방은 청인약점, 청인약포, 청인약방으로 상호를 바꿔 주민 건강을 책임져왔고, 사랑방 역할도 했다.

청인약방 일대
청인약방 일대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씨는 지역에서 신망이 높다는 이유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등 직책을 맡아 마을 대소사를 챙겼다.

문맹자가 많아 부고장을 도맡아 썼고 1천700쌍의 주례도 섰다.

돈이 급한 주민들에게 차용증을 써 준 것도 부지기수였다.

수백 명의 보증을 섰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갚지 못한 빚 10억원을 40년에 걸쳐 대신 갚기도 했다.

신씨에 대한 사연은 각종 매체에 소개됐고, 청인약방은 일약 칠성면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어르신께서 큰 뜻을 갖고 약방을 기부해주셔서 기쁘다"며 "청인약방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가치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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