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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6월 연체율 하락…"대출 급증 따른 착시, 문제는 9월 이후"

송고시간2020-07-12 06:13

5대 시중은행 연체율 0.21∼0.33%…상단 5월보다 0.07%P↓

"코로나·부동산·주식으로 분모 대출액 급증했지만, 연체는 9월 이후 본격적"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주요 시중은행들의 6월 연체율이 5월보다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연체율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이 역설적으로 전체 대출이 코로나19 사태로 너무 빠르게,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한폭탄' 같은 대출 건전성 위험이 하반기 이후로 늦춰진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대출 연체율(잠정)은 0.21∼0.33%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 전체 대출 연체율(6월 잠정)
은행 2020년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A은행 0.27% 0.28% 0.24% 0.27% 0.29% 0.21%
B은행 0.30% 0.31% 0.31% 0.33% 0.35% 0.33%
C은행 0.26% 0.27% 0.20% 0.21% 0.25% 0.21%
D은행 0.32% 0.36% 0.31% 0.33% 0.35% 0.31%
E은행 0.44% 0.44% 0.39% 0.37% 0.40% 0.30%

5월말(0.25∼0.40%)과 비교해 최저값과 최고값이 각 0.04%포인트(p), 0.07%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월(0.27∼0.36%)보다도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만 보면, 연체율은 한 달 사이 0.18∼0.33%에서 0.13∼0.29%로 떨어졌다. 은행에 따라 크게는 1%포인트가 낮아진 곳도 있었다.

6월 기업 대출 연체율(0.18∼0.38%)도 5월(0.24∼0.39%) 수준을 밑돌았다.

업계 최상위권 A은행의 기업 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 대출 연체율은 한 달 새 0.41%에서 0.37%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종류별로는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의 연체율이 0.72%에서 0.61%로 0.11%포인트나 크게 하락했고, 개인사업자의 연체율도 0.01%포인트(0.26%→0.25%) 낮아졌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0.15%에서 0.16%로 0.01%포인트 오히려 높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하락의 배경에 대해 "가장 큰 요인은 연체율 산식의 분모에 해당하는 전체 대출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늘어난 반면, 연체 대출 금액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 가계 대출 연체율(6월 잠정)
은행 2020년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A은행 0.31% 0.33% 0.29% 0.31% 0.33% 0.25%
B은행 0.27% 0.26% 0.26% 0.28% 0.29% 0.29%
C은행 0.17% 0.18% 0.15% 0.16% 0.18% 0.13%
D은행 0.32% 0.35% 0.31% 0.32% 0.32% 0.27%
E은행 0.27% 0.26% 0.25% 0.26% 0.28% 0.21%

연체율은 총 대출채권 금액에 대한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잔액의 비율인데, 코로나19 사태로 3월 이후 전체 대출액은 급증한데 비해 후행적 사건인 대출 연체는 아직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건전성이 오히려 좋아진 것 같은 일종의 '착시현상'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일단 9월까지 약속된 정부의 대출, 보증 만기 연장도 본격적 대출 연체 시점을 늦추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9천억원으로 5월 말보다 8조1천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월(9조6천억원), 2월(9조3천억원)에 이은 세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 폭이다. 매년 6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가계 기타대출(잔액 242조원)의 경우 3조1천억원이나 불었다. 5월 증가액(1조2천억원)보다 약 2조원이나 많고, 6월 기준으로 역시 최대 증가 폭이다. 늘어난 기타대출의 대부분은 신용대출로, 주로 주택자금이나 SK바이오팜 공모청약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의 6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946조7천억원)도 5월 말보다 1조5천억원 많았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6월 대출 증가액(각 4조9천억원, 3조7천억원)은 2004년 집계 이후 최대 기록이었다.

이런 대출 급증뿐 아니라 분기말(6월말) 집중되는 악성 대출 채권 상각 등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 관리 작업도 6월 연체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5대 시중은행 기업 대출 연체율(6월 잠정)
은행 2020년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A은행 0.22% 0.22% 0.19% 0.22% 0.24% 0.18%
B은행 0.32% 0.35% 0.34% 0.38% 0.41% 0.37%
C은행 0.35% 0.35% 0.24% 0.26% 0.31% 0.28%
D은행 0.31% 0.36% 0.33% 0.33% 0.38% 0.36%
E은행 0.63% 0.64% 0.53% 0.48% 0.39% 0.38%

그러나 문제는 9월 말 이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대출 자금이 약 6개월 뒤 고갈되고, 만기 연장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가계나 소상공인을 포함한 기업들이 다시 한계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한 은행장은 "당장 올해 3, 4분기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문제라기보다, 내년의 지표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별 은행들도 하반기 들어 대출 업종과 개별기업의 상황을 재평가하고, 부실이 우려되는 대출 상품에 대한 대출 한도 하향 조정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대출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난 4월에 우량업체 재직자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일부 하향조정했고, 하반기에도 정부의 여신 지원대책에 동참하는 동시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건전성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추이
[그래픽]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9천억원으로 5월 말보다 8조1천억원 증가했다. zeroground@yna.co.kr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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