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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무너진 노트르담 첨탑,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

송고시간2020-07-10 04:34

'현대적 재창조' vs '원형대로 복원' 논쟁서 후자 승…마크롱, 최종 승인

18세기에 세워진 높이 96m 고딕양식으로 복원 예정

지난 4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작년 4월 화재로 무너져내린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될 예정이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9일(현지시간) 노트르담 재건공사의 책임 건축가가 첨탑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겠다고 보고한 내용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국가건축문화재위원회(CNPA) 회의를 열어 정계와 문화재 전문가, 재건공사 책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첨탑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1859년 노트르담의 보수 공사를 맡았던 건축가 외젠 비올레 르 뒤크가 세운 높이 96m의 고딕 양식 첨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될 예정이다.

프랑스 가톨릭 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해 4월 15일 저녁 발생한 화재로 18세기에 복원한 첨탑이 무너지고 12세기에 세워진 지붕의 목조 구조물이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붕괴했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무너진 노트르담의 첨탑을 원형대로 복원할지, 아니면 현대적 미술 양식으로 새롭게 재창조할지를 놓고 논쟁이 있었다.

2013년부터 노트르담 총괄건축가로 일해온 필리프 빌뇌브는 무너진 첨탑을 비올레 르 뒤크가 만든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자문위원장인 예비역 육군 대장 장루이 조르줄랭 등 일부 자문위원은 현대적 양식으로 탑을 새롭게 재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년 4월 15일 화재 당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왼쪽)이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4월 15일 화재 당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왼쪽)이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의견은 조르줄랭을 재건 자문위원장으로 임명한 마크롱 대통령의 의견이기도 했다.

마크롱은 노트르담 화재 직후 한 공개석상에서 붕괴한 첨탑을 현대적 건축 양식으로 재건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마크롱은 이날 CNPA가 네 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첨탑의 원형 그대로의 복원을 결정하고 승인을 요청하자 이를 곧바로 수락했다.

마크롱이 원형 그대로의 복원으로 의견을 바꾼 것은 촉박한 시간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공사를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인데, 복구작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지난 6월 초에야 재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첨탑을 현대적인 양식으로 재창조하기로 할 경우, 설계공모와 당선작 결정, 기존 설계의 변경작업 등 재건의 전 과정에서 시간이 훨씬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엘리제궁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공사가 늦어지거나 더 복잡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라면서 "상황을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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