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기상특보

코로나19로 해외 막히자 국내 고급 호텔·리조트로 '유턴'

송고시간2020-07-12 07:55

기사 본문 인쇄 및 글자 확대/축소
일부 식음료 실적 작년 웃돌기도…외국인 관광객 빈틈 메꾸긴 역부족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플라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플라자[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박 모(34)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초 예약한 해외 여름 휴가를 취소했다. 대신 가족과 함께 서울 시내 한 고급 호텔 뷔페에서 멋진 한 끼를 즐기기로 했다.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해외여행 비용보다는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름철 휴가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발 디딜 틈 없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텅' 비어버린 대신 국내 고급 호텔·리조트와 그 부속 식음료 매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조트의 올해 여름 성수기 7∼8월 스위트 객실 예약률은 90∼95% 수준에 이른다. 이보다 저렴한 일반 객실 예약률이 8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비싼 객실이 먼저 찼다는 이야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자 국내 여행으로 고급 여가를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에 발맞춰 올해 하반기 여수에 오픈하는 신규 호텔에 스위트 객실 88실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한화리조트 경주에 70실을 고급스럽게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롯데호텔이 서울 잠실에 운영하는 최고급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 역시 최근 코로나19가 무색하게 주말 투숙률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그니엘서울 전경
시그니엘서울 전경[시그니엘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호텔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방역과 위생 관리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급 서비스 소비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가 더해지며 2030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제주는 코로나19에 따른 제주도 방문객 감소로 이달 현재 작년 동기 대비 75%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휴가 최성수기인 8월로 갈수록 예약이 급증하고 있어 8월 초·중순 기간은 작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됐다.

신라호텔은 올해 휴가철 7∼8월 투숙률이 6월보다 60% 증가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역시 올해 6∼8월 주중 투숙 또는 예약한 내국인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특이한 점은 이 같은 현상이 비단 객실 투숙에 그치지 않고 뷔페 등 호텔 내부 부대 식음료 매장 소비로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의 뷔페 등 식음료 매장 매출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5월 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외식업계가 신음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서울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뷔페 '파크뷰'의 지난달 매출은 코로나19 우려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졌던 올해 3월보다 40% 증가했다.

롯데호텔의 올해 2∼5월 인룸 다이닝 서비스 매출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0% 이상 증가했다.

롯데호텔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선호가 늘어나 사적(私的) 서비스로 식사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룸 다이닝 서비스가 포함된 '커플 패키지' 판매량은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만으로 호텔업계가 당면한 코로나 한파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고급 호텔을 채우던 미국·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겼는데, 내국인 증가세만으로 이 간극을 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라호텔 수영장
신라호텔 수영장[서울신라호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신라호텔의 올해 7∼8월 투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하면 45%나 줄어들어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하루가 멀다고 열리던 각종 행사 수요가 사라진 것도 업계에는 큰 부담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객실 매출이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서비스를 더욱 고급화·차별화해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ts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7/12 07:55 송고

유관기관 연락처

자료제공 : 국민재난안전포털

댓글쓰기

핫뉴스

전체보기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세계
더보기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