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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번다' 잠적한 광주 118번은 지원제도 모르는 '정보소외층'

송고시간2020-07-08 14:26

특수고용직엔 정부·지자체 코로나지원금 중복 지원

'돈 벌어야 한다'며 잠적했던 광주 118번 확진자
'돈 벌어야 한다'며 잠적했던 광주 118번 확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돈을 벌겠다며 잠적했던 광주 118번 환자는 복지정책에 깜깜한 정보 소외계층이었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유로 10시간가량 격리 조치를 거부한 A(65)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에 대한 지원 제도를 뒤늦게 알았다.

정부와 지자체는 A씨처럼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격리 치료를 받느라 소득원이 사라지는 특수고용직에 고용안정지원금과 생계비 등을 지원한다.

광주에 주소를 둔 A씨는 정부와 시의 지원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건설일용직인 A씨가 오는 주말부터 1주일가량 예보된 장맛비 등으로 일감을 찾지 못한다면 경우에 따라 지원금이 격리 기간 기대소득보다 많을 수도 있다.

이러한 내용을 몰랐던 A씨는 6일 오후 11시께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전화로 통보받자마자 잠적해 이튿날 아침 평소처럼 공사 일을 찾아갔다.

A씨는 소재 파악에 나선 공무원으로부터 지원 제도를 안내받고 나서야 격리 치료 방침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는 감염병 확산 사태의 심각성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당시 통화에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자세히 설명받았다.

광주서 잠적한 확진자, 전남 영광서 신병 확보
광주서 잠적한 확진자, 전남 영광서 신병 확보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건당국은 A씨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서툴고, 뉴스 시청이나 독서 기회가 적은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감염 고리가 광주사랑교회로 이어지는 확진자와 접촉해 역학조사 대상자에 포함됐다.

확진 판정 후 광주 118번 환자로 통보받은 A씨는 구급차가 출동하는 사이 잠적해 거주지에서 55㎞ 떨어진 전남 영광군 군남면까지 이동했다.

통보 당시 A씨는 보건당국 관계자에게 '며칠 안으로 갚아야 할 100만원의 빚이 있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감염보다는 격리 기간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에 더 크게 낙담한 A씨는 삶에 미련이 없다는 등의 말도 남겼다.

격리 의무를 어기고 인테리어업체 관계자 등 다수와 직·간접 접촉한 A씨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항간에서는 A씨가 아내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생활고에 시달렸다거나 어렵게 모은 돈을 허튼 곳에 탕진했다는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A씨는 법적으로 결혼한 이력이 없는 1인 가구원이다.

당국은 코로나19 방역과 감염병 예방 등 공익과 무관한 A씨의 사생활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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