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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은 버섯채취에 돼지 쓰잖아" 코코넛 원숭이 학대 논란 여진

송고시간2020-07-08 10:56

'강제노동 코코넛' 불매 움직임에 태국 정부 이어 정치권도 방어

줄에 묶인 채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따는 원숭이
줄에 묶인 채 나무에 올라가 코코넛을 따는 원숭이

[네이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코코넛 채취를 위해 원숭이를 학대한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으로 코코넛 업계가 타격을 입자 태국 정부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연일 방어막을 치고 있다.

8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외신 등에 따르면 추린 락사나위싯 상무장관은 전날 "원숭이를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수익성이 없다"며 "업체들은 효율적이고 더 이익이 나는 도구와 방식으로 코코넛을 채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들을 이용하는 것은 관광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끌라당 아따윗 수완나빡디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코코넛 열매가 다양한 태국 음식의 주요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원숭이들이 코코넛을 따는 데 이용된다"면서 "서구에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 송로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돼지가 훈련받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따위 사무총장은 동물보호단체가 태국 코코넛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은 태국 문화에 대한 무지와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결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국을 위한 행동연합'(CAT) 당의 공동 대표인 수텝 타욱수반도 자신이 남부의 대표적 코코넛 생산지인 수랏타니주에서 자랐다면서 "농부들이 원숭이들을 자식처럼 대한다는 점을 보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 국립 해운사협회 위싯 림루차 부회장은 "코코넛을 따는데 원숭이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코코넛 제품이 불매 된다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같은 이웃 국가들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원숭이 학대 의혹을 폭로한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측은 태국 정부 해명을 일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제이스 베이커 PETA 선임 부회장은 이메일 성명에서 "태국 정부는 다른 지역이 이미 채택한 것처럼 원숭이를 이용하지 않고 코코넛을 채취하는 방법을 사용하도록 업계를 유도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업계 몰락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방콕포스트도 사설을 통해 태국 정부는 전통이나 관광객 등을 언급하면서 변죽을 울리지 말고, 실상을 명확히 파악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국 정부는 금명간 코코넛 업계 관계자들과 회동해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PETA는 3일 펴낸 보고서에서 태국 농장 8곳에서 원숭이들이 코코넛 채취에 학대당하는 장면을 확인했다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 1만5천여 개 점포가 원숭이 강제 노동과 관계된 태국산 코코넛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이 인용한 태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코넛 제품 수출 규모는 3억9천500만 달러(약 4천727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유럽연합(EU)과 영국에 대한 수출액이 7천100만 달러(850억원)로 집계됐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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