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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늦게 했다고 폭언…감독의 만행 녹취록으로도 확인

송고시간2020-07-07 22:00

김규봉 감독이 고 최숙현 선수에 폭행하는 듯한 소리도 들려

스포츠공정위 참석하는 김규봉 트라이애슬론 감독
스포츠공정위 참석하는 김규봉 트라이애슬론 감독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은 "폭행과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故) 최숙현 선수 외에도 김규봉 감독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증언하는 피해 선수가 여러 명 나왔다.

최숙현 선수의 유족이 공개한 녹취에도 김규봉 감독의 폭언과 폭행의 정황이 담겼다.

9분가량의 녹취 파일에 담긴 폭언의 이유는 황당하게도 '설거지가 늦어서'였다.

녹취를 들어보면 김 감독은 무척 흥분한 목소리로 한 선수에게 "아, 띨띨한 척을 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말을 끝까지 하라고. 너보고 치우라고 했냐, 안 했나. 누가 해야겠나. 10초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감독은 "정말 돌아버리겠네. XX아, 국가대표면 다야. 싸가지 없게. 싸가지 없게 배워서 XX 년이"라며 폭언을 쏟아낸다.

녹취 중에는 한 차례 '퍽'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소리도 들린다.

5분여의 폭언이 이어진 뒤 감독은 "너 나하고는 오늘부로 끝났어, 테스트도 뭐고 없어"라고 말한다. 감독의 권한이 상당한 아마추어 종목에서, 선수들에게는 손찌검만큼이나 두려운 말이다.

감독이 떠난 뒤 폭언에 시달린 선수는 설거지를 마무리한다. 9분여의 녹취 파일 중 폭언 뒤 이어진 4분은 물 흐르는 소리와 그릇을 닦는 소리만 담겼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감독을 영구제명했다. 김 감독은 2시간 동안 이어진 소명 시간에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고 최숙현 선수는 물론이고 여러 추가 피해자와 피해 목격자, 녹취록이 김 감독의 '폭력적인 행동'을 증언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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