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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83억 원 들인 국가 로고 왜 이래"…성난 호주 국민들

송고시간2020-07-08 07:00

(서울=연합뉴스) 코알라, 캥거루, 오페라하우스….

호주 하면 떠오르는 것들.

호주를 상징하는 수많은 것 중에 또 하나는 호주 국화(國花)인 노란 아카시아 꽃나무 '골든와틀'(golden wattle)이다.

호주에서 이 꽃은 통합과 화합을 상징하며 우표와 상장 등 수많은 곳에 쓰이는데….

호주 정부는 최근 이 국화의 이미지를 따 새로운 국가 로고를 만들었다.

금빛의 둥근 꽃 모양 바탕에 호주의 영어 이름 앞부분을 딴 알파벳 AU가 들어간 새 로고.

이 로고는 호주 국가 브랜드 자문위원회(NBAC)가 약 1천만 호주달러(한화 약 83억 원)를 들여 만들었다.

그런데 로고가 발표되자마자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로고 모양이 왜 이래?" "로고 끔찍하다"

호주 새 로고가 하필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습을 닮았다는 것.

"호주산(産)을 상징하는 로고를 바이러스 모양으로 바꿨다니 믿을 수가 없다"

한 지역 의원이 SNS에 공개 비판하는 등 논란이 커졌다.

새 로고의 등장에 호주 사람들이 반발한 또 다른 이유.

"우리에게는 유명한 캥거루 로고가 있는데 왜 바꾸나?"

호주 제품을 구매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본 적 있을 호주산 인증 로고. 녹색 바탕에 흰 삼각형 안에 노란 캥거루가 그려져 있다.

호주에서 제작된 상품에 붙은 '호주산'뿐 아니라 식품과 해산물 등에 캥거루 로고가 다양하게 활용됐다.

오랜 세월 동안 권위와 신뢰를 쌓은 캥거루 로고 대신 '바이러스 같이 생긴 로고'를 쓴다는 것에 적잖은 호주인들이 심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호주 정부는 새 로고가 캥거루 로고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금빛 새 로고는 무역전시회나 콘퍼런스 등에서 기업과 정부 관계자가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

정부와 공공기관이 만든 상징물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는 일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일비재하다.

2015년 서울시가 만든 서울브랜드 'I·SEOUL·U'는 콩글리시 논란과 함께 수많은 패러디물을 낳았고, 최근 '대한민국'의 초성을 조합해 만든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의 로고는 '어떻게 읽어야 하냐'는 등 한글 왜곡 논란을 불러왔다.

호주의 새 로고 디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12월 제안된 것으로 도입 시기가 나빴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막대한 세금이 사용되는 공공부문 브랜드 정책인 만큼 국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정은미 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sosi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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