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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세상에 맞선 작가들…서울대미술관 기획전 '작업'

송고시간2020-07-07 16:52

나혜석, '자화상', 1928, 캔버스에 유채, 63.5x50cm, 수원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혜석, '자화상', 1928, 캔버스에 유채, 63.5x50cm, 수원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어느 시대나 당대를 지배하는 주류 세력과 다른 길을 가기는 험난하다. 그럼에도 억압과 횡포, 차가운 시선을 견디며 세상에 맞서는 이들이 있다. 평생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 그 노력과 가치가 재평가되기도 한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7일 개막한 전시 '작업'은 비주류, 타자로 분류되는 소외와 시련 속에서도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개척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구본주, 김명숙, 김승영, 김창열, 나혜석, 안창홍, 오귀원, 이응노, 이진우, 장욱진, 조성묵, 최상철, 홍순명, 황재형 등 14명의 회화, 조각, 설치 등 80여점을 소개한다.

저마다 다른 환경과 경험에서 마주한 세계와 치열하게 싸운, 그리고 싸우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응노(1904~1989)는 정치적 음모와 추방 등 국가폭력에 맞서 생명을 예찬했다.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백건우·윤정희 납북 미수 사건에 연루돼 '금기 작가' 신세가 됐던 그는 1980년대 중반이 넘어서야 국내 화단에서 명예를 되찾았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 여권운동 선구자였던 나혜석(1896~1948)은 가부장제 사회와 싸웠다. 전통적인 여성관을 거부한 신여성이었던 그는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소외를 겪어야 했다.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사회로부터 비난받았던 그는 1999년에야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당대 미술계와 다른 독창적 방식의 작품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아낸 동시대 작품까지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다.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지금 열리는 전시에는 '팬더믹의 한가운데서 예술의 길을 묻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9월 20일까지.

서울대미술관에서는 같은 기간 권훈칠(1948~2004) 개인전 '어느 맑은 아침'도 진행된다.

권훈칠은 생전 화단과 거리를 두고 은둔자로 생활하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이번 전시는 그가 남긴 90여점의 풍경화와 드로잉 100여점을 선보인다.

3년간의 이탈리아 유학 시절부터 활발히 풍경화를 그린 작가는 말년까지 한국 각지의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평온한 구도, 맑은 색채로 섬세하게 묘사한 잔잔한 풍경이 펼쳐진다.

권훈칠, '이태리수도원', 1988, 종이에 파스텔, 34×49cm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훈칠, '이태리수도원', 1988, 종이에 파스텔, 34×49cm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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