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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늘면 노화 질환 자초할 수 있다

송고시간2020-07-07 15:46

내장지방 면역세포 균형 깨지면 노화 촉진하는 '만성 염증' 유발 …

스위스 베른대 연구진,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에 논문

인간의 내장지방 조직에서 발견된 호산구(화살표). AD는 지방세포, V는 혈관.
인간의 내장지방 조직에서 발견된 호산구(화살표). AD는 지방세포, V는 혈관.

[베른대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고령자는 감염 질환에 더 잘 걸린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계 기능이 계속 약해지기 때문이다. 심신이 쇠약해지는 것도 고령자 삶의 질을 해친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심하지 않은 만성 염증(chronic low-grade inflammation)이 노화 과정뿐 아니라 노화 질환의 발생을 촉진한다고 믿는다.

흔히 복부지방이라고 하는 내장지방(VAT)이 이런 만성 저등급 염증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걸 스위스 베른대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실제로 작용하는 건 내장지방에서 발견되는 면역세포였다.

이런 면역세포를 잘 활용하면 노화 과정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게 동물 실험에서 확인됐다.

관련 논문은 6일(현지시간)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실렸다.

연구팀은 순환 혈액에 많은 호산구(eosinophil)가 내장지방에도 존재한다는 걸 사람과 생쥐 실험에서 확인했다.

골수에서 발생해 혈액과 함께 몸 안을 도는 호산구는 전체 백혈구의 1% 내지 3%를 점유한다.

원래 호산구는 기생충 감염을 막고, 알레르기성 기도 질환을 촉발하는 거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내장지방의 호산구는 국부적인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독특한 기능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내장지방에서 호산구가 줄고 전염증성(pro-inflammatory) 대식세포가 늘었다.

이렇게 면역세포 간의 균형이 무너지면 내장지방은 전염증성 전달물질로 변했다. 노령기엔 이런 전염증성 전달물질이 온몸에 축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그런데 내장지방의 면역세포 균형을 다시 맞추면 염증이 사라진다는 게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다.

어린 생쥐의 호산구를 분리해 나이 든 생쥐에 넣었더니 호산구가 지방조직을 찾아 이동했고, 해당 부위는 물론 온몸에서 염증이 가라앉았다.

염증이 치료된 생쥐는 지구력, 악력 등이 크게 향상됐다. 나이 든 생쥐가 어린 생쥐의 호산구를 받으면 회춘 효과가 나타난다는 걸 시사한다.

이런 접근은 나이 든 동물의 면역계를 다시 젊게 만드는 효과도 있었다.

일례로 어린 생쥐의 호산구를 받은 나이 든 생쥐는 백신 반응이 개선됐다.

가장 중요한 건, 내장지방 면역 세포의 교란에 따른 노화가 인간에게서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생체의학 연구 부서의 알렉산더 에겔 박사는 "인간의 건강한 노화를 증진하는 표적 치료적 접근법을 찾아내는 데 향후 연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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