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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채취 원숭이 학대 폭로에 태국 정부 '앗 뜨거워' 왜?

송고시간2020-07-06 12:24

전세계 1만5천개 점포 불매에 수출 타격 우려 "외교단 초청…직접 보라"

"태국서 코코넛 채취에 동원되면서 학대받는 원숭이들'
"태국서 코코넛 채취에 동원되면서 학대받는 원숭이들'

[PETA 웹사이트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국제동물보호단체의 '원숭이 학대' 폭로로 태국 코코넛 관련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태국 정부까지 나서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코넛 관련 제품 수출 타격은 물론, 국가 이미지 추락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는 많은 원숭이가 코코넛 농장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동물보호단체 주장을 반박하고, 외교단을 초청해 직접 실상을 확인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야릿 깔라야나밋 상무부 사무차관은 원숭이 주인들은 원숭이들을 학대하거나 착취하지 않았다면서, 원숭이들은 코코넛을 따기 위해 잔혹하지 않은 방식으로 훈련받았다고 주장했다.

분야릿 차관은 "외교단이 코코넛 농장을 방문해 원숭이들이 어떻게 코코넛을 따는지 직접 보게 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주장한 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해외 태국 대사관의 상무관들에게 이를 각국의 불매 참여 업체들에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원숭이 훈련학교 운영자들도 야생 원숭이를 잡아 오는 게 아니라 원숭이가 새끼를 낳으면 키우다가 이후에야 코코넛 따는 교육을 한다고 해명했다.

한 운영자는 "원숭이들은 쌀과 우유 그리고 과일을 하루 세 차례 먹이로 받으면서 가족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학대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 아시아 지부는 3일 펴낸 보고서에서 원숭이들이 강제로 코코넛 열매 채취에 이용되는 8개 농장을 찾아가 이들이 학대받고 착취당하는 장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PETA 측은 원숭이들이 새끼 때 자연에서 잡혀 온 뒤 쇠사슬에 묶여 생활하면서 강제로 코코넛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PETA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폐타이어에 연결된 쇠사슬에 묶인 채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거나, 몸도 제대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우리에 갇힌 원숭이 모습 등이 담겨있다.

이 단체는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원숭이가 미치기도 한다고도 전했다.

또 송곳니를 빼면 죽을 때까지 원숭이를 부릴 수 있다는 농장 관계자의 발언도 담겨, 강제 노동을 위해 원숭이의 송곳니를 빼는 일이 이뤄져 왔음도 시사했다.

PETA측은 조사 내용을 지난 수 개월간 관련 업체들과 공유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의 1만5천여 개 점포가 원숭이 강제 노동과 관련된 태국산 코코넛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대형 유통체인 테스코도 "PETA가 코코넛 열매 채취에 원숭이를 착취하고 있다고 언급한 업체 제품은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도 트위터를 통해 '원숭이 강제 노동 코코넛 제품' 불매 결정을 환영하고 다른 업체들의 동참도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오랜 기간 원숭이를 이용해 코코넛을 채취해 왔다. 보통 3~5개월가량 코코넛을 따는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많게는 1천개가량 코코넛 열매를 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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