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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보수파 장악' 이란 의회서 외무장관에 고함

송고시간2020-07-05 19:20

"서방과 핵합의로 국익 배신, 기밀 유출" 주장

5일 이란 의회에서 연설하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5일 이란 의회에서 연설하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이란 국영방송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개원한 이란 의회에 5일(현지시간) 처음 출석해 연설하던 도중 여러 의원의 강력한 항의에 연설이 수차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비롯한 현 정부의 대외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여러 의원이 "거짓말쟁이", "우리는 거짓말을 듣고 싶지 않다"라면서 고함을 질렀다. 지난 2월 총선으로 새로 구성된 이란 의회는 핵합의를 반대하고 강경한 반미 정책을 지지하는 보수파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이란 보수파는 핵합의를 성사한 현 정부가 미국, 유럽 등 서방과 타협해 국익을 양보했다고 비판한다.

한 의원은 이날 자리프 장관은 물론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리프 장관은 의원들의 고함에 "동료 여러분. 내 말을 들어보시라. 내가 했던 모든 일은 최고지도자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 적(미국)에게 국가 기밀을 유출하지 않았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정부는 민생과 국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했다"라며 "순교자 솔레이마니(1월 미군에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와 매주 만나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원)은 외교라는 것을 잘 모른다"라며 "순교자 솔레이마니,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팔레스타인과 연결된 사람들이 외교 정책을 이해한다. 당신들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큰 소리로 반박했다.

이에 보수파 의원인 알리 레자 살라미는 "자리프 장관, 당신은 그들(서방)과 협상장에서는 웃음을 보였으면서 이란 의회에 와서는 어떻게 화를 낼 수가 있소"라고 꾸짖었다.

강경 보수파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의사당이 과열되자 "현재 외교정책의 최우선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다. 외무부는 이 경제난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 달라"라고 주문하면서 중재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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