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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코로나가 앞당긴 서비스 로봇 붐

송고시간2020-07-04 10:30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올해 10월부터 시범운용될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우정사업본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서비스 로봇 붐이 일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배송, 물류, 의료, 매장, 공항, 식당 등에서 안내와 접객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조리 로봇이나 서빙 로봇은 3~4년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실적은 좋지 못했다. 속도가 느린 데다, 고객도 거부감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비스 로봇 기업들의 실적이 급반등하고 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로봇의 장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음식 나르고 직접 요리도

코로나19 봉쇄령으로 문을 닫았다가 6월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네덜란드의 식당 '로열 팰리스'의 사장 사오쑹 후는 지난해 가을 중국제 서빙 로봇 두 대를 사 왔다. 단순히 호기심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뜻밖의 '효자'가 됐다.

서빙 로봇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고객을 맞고, 음식과 음료를 서빙하며, 사용한 잔과 그릇을 수거한다. 식당 내에서 고객 간 거리가 1.5m 이상 유지되도록 안내도 한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포장전문 초밥집 '블루스시'는 로봇팔이 창문을 통해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한다. 중국에 5천 곳이 넘는 매장을 가진 메이퇀은 서빙은 물론 주문과 계산까지 모두 로봇이 담당한다.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4월 중순부터 50여 개 식당에 서빙 로봇 '딜리플레이트'(딜리)를 무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료 대여하고 있는 기존 식당에도 2~3월 대여료를 면제했다.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 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11월까지 국내 외식업장에 특화된 서빙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조리 로봇도 주목받고 있다. 피자헛은 최근 미국 내 일부 매장에 로봇을 도입했다. 조리는 물론 포장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피자헛은 '로봇이 굽고 포장해서 사람 손이 전혀 닿지 않는다'고 광고하고 있다.

미국 햄버거 스타트업 크리에이터는 코로나19 이후 배달판매만 하고 있지만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외부와 차단된 조리실에서 로봇이 사람의 지시 없이 재료 주문부터 야채 손질, 고기 굽기 등을 혼자 처리한다. 완성된 햄버거는 멸균 통로를 거쳐 외부에 전달한다.

국내에선 달콤커피가 4월 말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알밤휴게소에 로봇 카페 '비트'를 개장했다. 디떽은 대구 등에서 로봇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내 1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호텔로봇
호텔로봇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엔봇'이 호텔 투숙객을 객실로 안내하고 있다. 수건, 생수, 칫솔 등 편의용품을 객실로 배달하는 기능도 갖췄다. KT 제공

◇로봇 호텔리어 등장… 10월부터 로봇 집배원도

로봇 호텔리어도 등장했다. KT는 4월 말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을 투입했다.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했다.

엔봇은 투숙객이 수건, 생수, 칫솔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객실로 배달해준다. 적재함은 기존 대비 1.5배 넓어졌고, 이동속도는 40% 빨라졌으며, 충돌 회피능력도 향상됐다. 배터리가 개선돼 활동시간도 30% 이상 길어졌다.

빠르면 10월부터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특구에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이 시범운용된다. 우체국 앱으로 등기·택배를 신청·결제하면 이동우체국이 지정 시간, 지정 장소로 달려간다. 사전에 정한 비밀번호를 누르면 적재함이 열려 무인 접수할 수 있다. 등기·택배 수령도 장소와 시간을 지정하면 이동우체국이나 무인 배달로봇이 가져온다.

◇쇼핑·졸업식 대신한 '아바타 로봇'

일본 항공사 아나홀딩스의 자회사 '아바타인'은 1.5m 키의 아바타 로봇 '뉴미'를 개발했다. 상단에 10인치 화면이 달렸고 원격 주행하며 접촉자들과 영상대화도 가능하다. 본래 관광지를 간접 체험하는 '아바타 여행'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아바타 쇼핑'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연했다.

정해진 물건만 한정된 영상으로 보고 구매하는 홈쇼핑과 달리, 매장을 돌면서 물건을 고를 수 있고 직원과 실시간 상담도 가능해 실제 쇼핑과 다름없었다. QR코드를 통한 전자결제도 가능하다.

4월엔 일본 BBT 대학에서 뉴미를 활용한 온라인 졸업식을 치렀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는 학생들 대신 뉴미를 참석시킨 것이다. 졸업생들은 영상으로나마 교수님들의 얼굴을 보며 졸업장을 받아들었다.

5G, AI로 무장한 방역 로봇
5G, AI로 무장한 방역 로봇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SK텔레콤이 한국오므론제어기기와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로봇이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방역활동에 투입돼 한 직원의 체온을 측정한 뒤 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2020.5.26 utzza@yna.co.kr

◇검체 채취하고 체온 재고

최근 덴마크 남부 대학교는 코로나19 선별검사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면봉으로 목구멍에서 시료를 채취해 병에 넣고, 다음 검체 채취를 위해 3D프린팅으로 만든 일회용 팔이 자동 교체된다. 중국에서도 이르면 7월부터 검체 채취에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한국오므론제어기기는 최근 방역 로봇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면서 사람을 인식해 체온 검사, 자외선램프 살균, 손 소독제 제공 등을 할 수 있다. 체온이 높을 경우 서버와 통신해 건물 출입을 제한한다. 또 사람이 몰려있으면 다가가서 거리 두기를 요청하고, 마스크를 쓰라고 권유하는 기능도 갖췄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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