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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액티브] 대한민국 동행세일 개시 1주일…전통시장 둘러보니

송고시간2020-07-04 06:00

시장 상인들 "동행세일 잘 몰라…재난지원금 약발 떨어져 걱정"

정부 다양한 홍보에도 전통시장보다 온라인 쇼핑몰 선호

(서울=연합뉴스) 정윤경 인턴기자 = "동행세일이요? 그게 뭔데요."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30년째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서모씨(50)는 대규모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안내 포스터를 보여주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개최하는 할인행사로, 2천개 기업과 전통시장·소상공인이 참여한다.

정부와 대기업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지만 통인시장에서는 서씨처럼 동행세일을 모르는 상인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동행세일이 진행된 1주일 동안 전통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통인시장,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동묘시장, 창신골목시장 등 행사에 참여한 종로구 시장들을 돌아봤다.

시장 상인이 동행세일 포스터를 들고 있는 모습(왼)과 통인시장 앞 동행세일 현수막
시장 상인이 동행세일 포스터를 들고 있는 모습(왼)과 통인시장 앞 동행세일 현수막

[촬영 정윤경. 재판매 및 DB 금지]

◇ 동행세일 현수막 보고도 "언제 시작하는지 몰라"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찾은 통인시장은 한산했다.

시장 초입에 동행세일을 홍보하는 커다란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일부 상인은 여전히 무슨 행사인지 모르고 있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50대)씨는 현수막을 보고도 "행사가 언제 시작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10여분을 걸어 오전 11시께 도착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일부 상인도 동행세일을 몰랐다.

오는 10일 음식문화거리에서 동행세일 집중행사가 열리는 것을 아는 상인들도 큰 기대감을 보이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장기간 지속된 판매 부진이 일시적인 판촉 행사로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었지만 거리에서는 문을 닫은 가게가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한때 단체 예약으로 발 디딜 틈 없었다는 유명 한식집을 찾아가 봤지만 가게 안이 썰렁했다.

손님을 기다리던 정모(72) 사장은 "동행세일 효과를 보려면 근처 상권이 함께 살아야 하는데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았다"면서 "이대로라면 (동행세일에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촬영 정윤경, 제작 남궁선. 재판매 및 DB 금지]

◇ '구제옷 메카' 동묘시장도 썰렁

오후 3시께 들른 동묘 구제시장도 다른 전통시장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동묘시장 구제 옷을 즐겨 사던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달부터 구제 옷가게에서 일한 장모(23)직원은 "동행세일을 하는지도 몰랐다"며 "이에 관해 물어보는 손님도 없었다"고 말했다.

종로구 4개 시장에서 만난 상인 30여명 중 상당수가 동행세일을 모르고 있어 행사 홍보가 효과적으로 진행됐는지 의문이 들었다.

동행세일을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가 진행됐지만 참여하는 이들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동행세일 현수막 앞에서 '인증샷'을 찍던 한 관광객은 "이벤트 참여 방법을 모르겠다"며 금세 자리를 떴다. 일부 이벤트는 참여율 저조로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사용이 제외된 재난지원금과 달리 동행세일에는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한 점도 행사가 전통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인시장을 찾은 직장인 이모(29)씨는 "동행세일인지 모르고 지나가다 들렸다"며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재난지원금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굳이 시장에 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동행세일 홍보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통인시장 상인 서씨는 "전통시장을 운영하는 상인들 대다수가 노년층이라서 온라인 이벤트 등 각종 행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한 만큼 이번 행사가 널리 알려져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벤처부 관계자는 "동행세일에 633개 시장, 12만여 개 점포가 참여했는데 수가 많다 보니 일일이 홍보할 수 없어 각 시장 상인회에 협조를 구했다"며 "시장별로 현수막을 2개 이상 설치하고, 관련 포스터와 전광판을 통해 동행세일을 알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서울청사에 붙은 동행세일 포스터
정부서울청사에 붙은 동행세일 포스터

[촬영 정윤경. 재판매 및 DB 금지]

yunkyeong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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