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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 목포의 재발견 ②새로운 관광 매력들

해상 케이블카·유람선·항구포차·목포 9미

(목포=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사랑받는 여행지는 끊임없이 변화를 꾀한다. 이번 목포 방문에서 또다시 느낀 진리였다.

흔히들 근대문화역사관과 목포의 적산가옥, 유달산 등을 떠올리며 목포를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목포는 그 매력을 끝없이 발전시키고 있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 [사진/성연재 기자]
목포 해상 케이블카 [사진/성연재 기자]

◇ 시원한 목포 해상케이블카

목포 시내에서 유달산 쪽을 보니 지난번 방문 때에는 없었던 케이블카가 보인다.

자료를 찾아보니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한 새내기 관광 자원이었다. 그런데 벌써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장 길이인 3.23km의 거리를 자랑하는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유달산과 다도해를 가르며 산과 바다의 절경을 모두 보여주는 서남해안 최고의 명품 관광상품이 됐다.

내친김에 케이블카에 올랐다. 북항 승강장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유달산으로 올라갔다.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자 목포 시내와 유달산의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유달산을 배경으로 운행되는 해상케이블카 [사진/성연재 기자]
유달산을 배경으로 운행되는 해상케이블카 [사진/성연재 기자]

더없이 시원한 느낌을 줬다. 창문을 열 수도 있어 시원한 공기가 내부로 들어와 더욱 상쾌했다.

드론을 띄우지 않고도 유달산을 155m 공중에서 바라보는 맛이 그만이다.

유달산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은 유달산 승강장에서 내리면 된다. 유달산에서 내리지 않고 곧바로 바다를 건너기로 했다.

높은 유달산에서 목포 앞바다로 내리꽂는 느낌은 마치 집라인을 탄 듯 짜릿했다.

신안군의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발아래로 지나갔다. 흑산도를 오가는 남해 엔젤호가 지나가는 게 보인다.

고하도 절벽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자살 특공 보트와 탄약 등을 보관하던 갱도 진지도 한눈에 보인다.

고하도는 정유재란 당시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과 벌인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을 앞두고 충무공 이순신이 106일을 머무르며 준비한 곳이다.

고하도 산꼭대기 승강장에서 내렸는데 산길에 붉은 게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런 산 위로 게가 어떻게 올라왔을까? 신기한 장면이다.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흑산도 유람선 [사진/성연재 기자]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흑산도 유람선 [사진/성연재 기자]

고하도 전망대에서는 목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케이블카를 타는 가장 매력적인 시간은 석양 때다. 오후 7시부터 야간탑승 할인도 적용되니 이때를 노려보는 것이 좋겠다.

◇ 유람선과 항구포차

목포 앞바다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두 가지 새 관광 테마가 최근 선보였다.목포 삼학도 앞바다에 뜬 유람선과 항구포차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 최근 뜨고 있다는 대반동의 카페거리에서 석양을 즐기다가 필자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큰 배가 한 대 지나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최근에 취항했다는 목포 유람선이다.

새로 취항한 목포 유람선 [사진/성연재 기자]
새로 취항한 목포 유람선 [사진/성연재 기자]

삼학도 옛 해경 부두를 모항으로 해 목포 앞바다를 도는 유람선 2척 가운데 하나인 삼학도 크루즈다.

2018년에 건조된 새 배로, 국내 최대 규모인 969t급 유람선이다. 승선 정원은 578명이며 공연장과 연회장, 야외행사장,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유람선인 소형선 유달산 크루즈는 196t에 승선정원 189명이다.

다음날 삼학도를 찾아 유람선에 한 번 올라보니 선상 데크에서 파티를 즐겼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람선이 정박하는 곳에는 항구포차 단지가 새로 문을 열었다.

들어가 보니 다양한 메뉴가 망라된 것 같았다.

목포의 밤을 수놓는 항구포차 단지 [사진/성연재 기자]
목포의 밤을 수놓는 항구포차 단지 [사진/성연재 기자]

어쩌면 목포의 맛집을 한자리에서 다 섭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엄선된 요식업체 15곳이 각자의 포차를 운영한다.

민가와 가까워 밤마다 소음과 쓰레기로 홍역을 치른 여수 등 다른 지역 포차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람선이 정박하는 항구에 포차 단지를 차렸다고 한다.

낙지·민어·홍어삼합 등 '목포 9미(味)'를 기반으로 한 목포의 전통 음식에서부터 점포 자체의 특색 있는 자체 메뉴 등 105개의 메뉴가 망라돼 있었다.

목포 9미라고? 예전에 듣지 못했던 말이다.

이래서 여행은 한번 간 곳이라도 또 가야 하는가 보다.

◇ 목포 9미

인동주마을의 인동초 막걸리 [사진/성연재 기자]
인동주마을의 인동초 막걸리 [사진/성연재 기자]

신안 앞바다에서 나는 각종 해산물이 모이는 곳이 목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주로 해산물을 소재로 한 먹거리들인데, 잘 살펴보면 다른 호남지역과 구별되는 요소도 많다.

목포는 다른 호남지역과 차별화되는 먹거리 9개를 선정해 목포 9미라는 브랜드를 띄웠다.

목포 9미는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 무침, 갈치조림, 병어회·찜, 준치 무침, 아귀탕·찜, 우럭 간국이다.

홍어삼합이라면 인동주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목포 제1호 음식명인 우정단 대표가 운영하는 남도 음식의 명가다.

명인집의 우럭간국 [사진/성연재 기자]
명인집의 우럭간국 [사진/성연재 기자]

'인동초'(忍冬草)는 겨울의 강추위를 견디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약초로, 이곳은 인동초로 만든 막걸리를 선보인다.

여기에 삼겹살과 홍어, 묵은지 등으로 구성된 삼합이 어우러진다.

그런데 삼합도 좋았지만, 특히 맛났던 것은 새우장이었다.

흔한 생선이지만 맛에 있어서 절대 뒤지지 않는 것이 우럭이다.

보통 우럭은 매운탕을 많이 끓이지만, 소금으로 간을 한 우럭 간국은 시원하고 담백했다. 끓인 우럭은 육질이 하얗고 부드럽다.

인동주마을의 새우장 [사진/성연재 기자]
인동주마을의 새우장 [사진/성연재 기자]

우럭간국으로 유명한 곳은 여럿 있으나 동양척식회사 목포 지점으로 사용되던 근대역사관 앞의 명인집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서해에서 잡아 올린 제철 꽃게로 맛을 낸 꽃게 무침을 빼놓을 수 없다.

산란을 앞둔 시기라서 살이 통통해져 가장 맛이 있을 때다. 가을철에도 꽃게가 많이 잡히지만, 그때는 알이 꽉 차 있지 않다.

꽃게 무침은 역시 '밥도둑' 소리를 들을 만한 훌륭한 먹거리다.

명인집 뿐만 아니라 목포 시내에서는 꽃게 요리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목포 9미에 속하지는 않지만 소개하지 않으면 섭섭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중화루의 중깐 [사진/성연재 기자]
중화루의 중깐 [사진/성연재 기자]

'중깐'이라는 특유의 음식문화다.

아침과 점심 사이 또는, 점심과 저녁 사이 살짝 배가 고플 때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시내 코롬방제과 앞의 중화루가 중깐 음식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데, 유니짜장이 대표적인 중깐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맛보니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를 잘게 다진 유니짜장의 맛은 일반 시내서 먹었던 짜장 맛과 확연히 달랐다.

◇ Information

▲ 해상케이블카

운행시간

여름(3∼10월)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동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금·토요일 밤에는 1시간씩 연장 운행한다.

▲ 유람선

주간 2회, 야간 1회 운항한다. 금·토·일요일에는 야경 불꽃 투어를 기본으로 노을 투어, 해돋이 투어 등의 프로그램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0년 7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7/29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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