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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요] "못 배워서 편의점이나 지키지"…갑질에 멍드는 알바생의 눈물

송고시간2020-07-02 08:00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12일 밤, 광주의 한 편의점.

20대 아르바이트생(알바생)이 손님들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빈 병을 보관한 플라스틱 상자 위에 걸터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손님을 말리다 발생한 상황이었는데요.

알바생을 폭행해 바닥에 나동그라뜨리며 손님들이 남긴 말은 "못 배워서 편의점이나 지키고 있다"

충격적인 폭행 장면과 알바생을 향한 독설이 공개돼 공분을 샀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 알바생의 75.5%가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바생들에게 가장 많은 갑질 경험을 안겨준 이들은 고객이었는데요.

알바생들이 겪는 갑질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2017년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특히 편의점 알바생들이 각종 폭력에 노출돼 있었는데 이 조사 응답자의 62.4%는 안전·범죄 대처 교육과 관련해 "어떤 교육이나 지침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2016년 12월 경북 경산의 한 편의점에서는 "음료수를 비닐봉지에 넣어주지 않고 함부로 말한다"며 알바생을 손님이 흉기로 찔러 살해했고,

"무시하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며 2018년 1월 인천시에서는 손님이 편의점 알바생을 화장실까지 쫓아가 둔기로 폭행했습니다.

손님의 폭언 등 갑질이 살인미수와 살인 등 강력사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도 편의점 알바생을 위한 안전교육이나 안전시설 마련 등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알바생들은 부당한 일을 겪어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갑질에 대한 알바생들의 대처방식은 '일단은 내가 참는다'(56.0%), '주위 지인들과 심경을 나누고 털어버린다'(13.4%)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알바생들이 갑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는 '나 혼자만 참으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란 압박감(45.1%)', '잘리거나 징계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39.5%)', '감정노동, 참을 것을 강요하는 회사와 사장님의 태도(33.8%)'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바생들은 폭언과 폭행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일하면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그저 참을 수밖에 없다는데요.

한 아르바이트 포털은 지난해 알바생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하며 광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자식뻘인 알바생에게 독설과 함께 손찌검을 한 사람들.

끊임없는 손님들의 갑질에 수많은 알바생의 몸과 마음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래도 되나요] "못 배워서 편의점이나 지키지"…갑질에 멍드는 알바생의 눈물 - 2

전승엽 기자 김지원 작가 박소정 영상편집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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