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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70년 만에 '추모의 집' 안치

송고시간2020-07-01 14:20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전주시 제공]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전북 전주지역 민간인들의 유해가 70년 만에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전주시는 1일 세종시 추모의 집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민간인 희생자 유족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 유해 안치식을 가졌다.

안치식은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 제례를 시작으로 감식 및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해와 유품 안치 순으로 진행됐다.

전국적으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은 100만명으로 추산되며, 2005년 1차 구성됐던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결과 유해 매장지는 168곳에 이른다.

시는 2019년 유해 매장 유력 추정지인 황방산과 소리개재 일대에서 유해 발굴작업을 벌였다.

한국전쟁 때 학살 민간인 유해 전주 황방산서 발굴
한국전쟁 때 학살 민간인 유해 전주 황방산서 발굴

[전주시 제공]

황방산 일대에서는 두개골과 치아, 다리뼈 일부 등 유해 237점과 M1 소총과 권총의 탄피, 벨트 등 유품 129점이 발굴됐다. 감식 및 보존처리를 통해 최소 34개체임이 확인됐다.

황방산 일대는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전주 지역 유해 매장지로 추정한 곳이다.

시에 따르면 군과 경찰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 전주형무소(현 교도소) 재소자 1천400여명을 좌익 관련자라는 이유로 학살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전주를 점령한 인민군은 재소자 등 500여명을 공산주의에 반하는 반동분자로 분류해 살해했다.

당시 학살된 수감자 가운데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 지도자급 인사인 손주탁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류준상·오기열·최윤호 국회의원 등이 포함됐다.

현재 시는 2차 유해발굴 용역을 진행 중이며, 시굴작업이 실시되지 않은 황방산 일부 지역과 유해가 발견되지 않은 소리개재 지역에 대해 추가 발굴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홍제 전주형무소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장은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유해 발굴 사업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우리 역사에 대한 치유의 과정"이라면서 "국가 차원의 조사를 통해 명예회복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가장 선도적 정책이자 후대에 대한 마땅한 의무"라면서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2차 유해발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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