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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사고 70% 감염경로 확인 못 해"…안산 유치원 사고는?

송고시간2020-06-30 14:56

40%는 원인균도 몰라…식약처 "조사에 현실적 한계 있어"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 안산시 한 유치원 집단 식중독의 감염경로 확인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년 전국에서 발생하는 식중독 사고 10건 중 7건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성 대장균
병원성 대장균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 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에서 총 1천731건, 연평균 346건의 식중독 사고가 신고됐다.

식중독 사고의 원인균은 노로바이러스, 병원성 대장균, 캠필로박터제주니, 원충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 기간 원인균이 확인되지 않은 식중독도 총 689건, 연평균 138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고 건수의 40%에 달한다.

전체 신고 건수 대비 원인균 불명 건수 비율은 2015년 43.6%, 2016년 44.4%, 2017년 43.8%, 2018년 36.9%, 지난해 34.9%로 다소 줄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원인균 확인이 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해 매년 발생하는 전체 식중독 사고 중 70% 가량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은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덧붙였다.

식약처는 원인균 및 감염경로 확인율이 낮은 이유로 조사의 현실적 한계를 꼽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식약처는 물론 지자체 보건당국, 질병관리본부 등이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균과 감염경로를 확인한다"며 "하지만 수많은 원인균을 모두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신속한 검사에 나서도 이미 관련 식품 재료 등이 모두 없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한식의 경우 요리 재료가 많은 것도 감염경로 추적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선 보건소에서는 "식중독 사고 발생에 대비해 식품별로 150g을 보존하고 있으나 이 양으로는 다양한 검사를 하기에 부족하다"며 보존식 양을 늘릴 필요가 있는 주장도 나온다.

식약처 관계자는 "관련 기관들이 식중독 원인균 및 감염경로 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라도 확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신고와 함께 신속한 검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시 보건당국과 질병관리본부, 식약처 등은 안산시 상록구 소재 A유치원의 식중독 사고 감염경로 확인을 위해 식품 재료는 물론 칼, 도마 등 환경 검체와 원생들의 학습프로그램까지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 유치원이 궁중떡볶이(10일 간식), 우엉채 조림(11일 점심), 찐 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와 같은 6가지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보건당국은 이들 음식에 원인균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보건 전문가는 "설사 보존식이 있다고 해도 감염경로 추적이 어려운데 이미 사라져 버린 마당에 어떻게 원인을 규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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