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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이는 중남미 코로나19 위기…의료붕괴 우려도 커져

송고시간2020-06-27 23:53

중남미 누적 확진자 230만 명…병원·장례시설 포화 가속

멕시코 몬테레이의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
멕시코 몬테레이의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0만여 명에 달한다.

최근 10만 명을 넘긴 사망자는 11만 명을 향해 가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지난 2월 말 코로나19가 처음 상륙한 이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채 4개월째 악화만 거듭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많은 나라 중 브라질(2위), 멕시코(6위), 칠레(7위), 콜롬비아(10위), 페루(11위), 아르헨티나(12위) 등 중남미 대부분 주요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남미 인구는 전 세계 인구 중 8%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2주간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의 절반 가까이가 중남미에서 나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누적 확진자 128만 명의 브라질은 전날도 4만 명 넘는 확진자가 추가됐다. 사망자는 5만6천여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초기 방역 대책이 비교적 호평을 받았던 페루와 칠레도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며 누적 확진자가 각각 27만 명, 26만 명을 넘어섰다.

산소통 충전 위해 기다리는 페루 리마 시민들
산소통 충전 위해 기다리는 페루 리마 시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멕시코는 치명률이 12%를 웃돌아 미주 전체에서 가장 높다.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의료 체계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남미 대부분 지역은 의료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의료 체계가 허약한 상황이었다.

누적 확진자가 3만 명에 근접한 인구 1천100만 명의 볼리비아에선 최근 빠른 환자 증가세로 인한 의료와 장례 시스템 붕괴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특히 감염자가 집중된 도시 산타크루스에선 앞서 에콰도르 과야킬에서처럼 환자들이 병원을 전전하거나 유족이 시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상이 충분치 않고 병원의 기본적인 산소 수급조차 원활하지 않은 페루 등에선 시민들이 집이나 병원에서 쓸 산소통을 충전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달 초 "중남미 국가들 의료 시스템이 큰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며 특히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의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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