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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도전에 보물서 국보 승격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송고시간2020-06-25 10:57

안동 봉황사 대웅전 보물 지정, 의성 고운사 연수전은 보물 지정 예고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부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이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 제332호로, 경북 유형문화재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보물 제2068호로 지정하고, 경북 영양에 있는 경북 유형문화재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정암사 수마노탑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번에 국보로 승격됐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국보 지정을 신청했으나 근거자료 부족 등으로 부결된 바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진신사리를 들고 귀국해 643년에 창건했다.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다. 정암사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평창 오대산, 영월 법흥사, 인제 봉정암 소재 적멸보궁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 통한다.

마노는 금, 은과 함께 일곱 가지 보석으로 꼽힌다. 자장율사가 돌아올 때 서해 용왕이 감화해 준 마노석으로 탑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마노 앞에 붙은 글자 '수'(水)는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는 의미라고 한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석탑의 전체 높이는 9m이다. 화강암 기단 위에 세운 탑 1층에 작은 불상을 모시는 공간인 감실(龕室)을 상징하는 문이 있고, 그 위로 벽돌 모양 석재를 층층이 올렸다. 이런 형태는 신라 시대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 안정감과 입체감, 균형미를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쌓은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수마노탑은 1972년 해체 과정에서 탑 건립 이유와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인 탑지석이 발견돼 조성 과정이 확인됐다.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국보 제21호), 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희소한 탑이기도 하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탑지석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탑지석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춘 7층 모전석탑으로 '돌로마이트'라고도 불리는 퇴적암인 고회암으로 제작됐다. 첩첩한 산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자리하는데, 쇠퇴한 산천 기운을 북돋우는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과 사리신앙 때문에 높은 암벽에 조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청은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보로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물로 지정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墨書, 먹으로 쓴 글)·사적비·중수기 등을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는 정면 5칸으로 팔작지붕을 얹었다. 조선 후기에 3칸 맞배지붕 불전이 유행한 것을 고려하면 형식이 돋보인다. 전면에는 조선 후기에 드문 배흘림기둥을 사용했다.

근래 채색한 외부 단청과 달리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 상태가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우물 정'(井) 자로 짜 넣은 천장에 그린 용, 금박으로 정교하게 표현한 연화당초문,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봉황이 돋보인다.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가 서로 다른데, 이는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 상황을 반영한다고 한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경북 유형문화재 제470호)은 1904년에 세워진 대한제국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1902년 고종이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하자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1904년에 지었다.

기로소는 나이 70세를 넘은 정2품 이상 문관의 친목 및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은 60세를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데 조선 시대에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이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단청
의성 고운사 연수전 단청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수전은 솟을삼문 정문이 있고, 담장이 사방을 두르고 있다. 본전 건물은 3단의 석축 위에 정면 3칸, 옆면 3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들어섰다. 중앙 칸에 어첩(御帖, 생년월일, 아호 등을 기록한 것) 봉안실이 있고, 둘레에는 툇마루 공간을 뒀다. 기둥 상단과 그 위로 금단청을 칠했고, 천장에는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상상 속 동물),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의 그림이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황실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갖췄고, 기능과 건축 형식이 예를 찾아볼 수 없이 독특하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의성 고운사 연수전의 문화재 승격 여부를 확정한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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