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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만이라도 참선해야" 혜광당 종산대종사 입적

송고시간2020-06-23 16:48

혜광당 종산대종사
혜광당 종산대종사

(서울=연합뉴스) 평생을 수행에 매진해온 혜광당 종산대종사가 23일 원적했다. 법랍 72년, 세납 97세다. 2020.6.23 [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평생을 수행에 매진해온 혜광당 종산대종사가 23일 원적했다. 법랍 72년, 세납 97세다.

1924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한 스님은 광주의과대학을 졸업한 의학도였다. 하지만 절친했던 벗이 병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육신을 치료하는 의사 대신 마음을 고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서 출가했다.

1949년 자운사에서 도광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54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스님은 1953년 전남 강진 백련사 만덕선원에서 안거에 들어간 이래 43년간 대흥사, 통도사, 해인사, 범어사, 용주사 중앙선원 등 전국을 돌며 수행 정진했다.

"하루 5분만이라도 참선을 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수행을 둘러싼 일화가 많다.

한번은 스님이 도반들과 함께 부산 범어사에서 수행하는 동안 흐트러지는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못을 박은 널빤지를 세워 두고서 가부좌를 틀었다고 한다. 이른바 '대못 수행'이다. 20여일 뒤 못에 긁혀 피가 엉겨 붙은 도반의 얼굴을 보고서 기가 막히기도 했으나 이는 깨달음으로 가는 대발심(大發心)을 불러왔다.

혜광당 종산대종사
혜광당 종산대종사

(서울=연합뉴스) 평생을 수행에 매진해온 혜광당 종산대종사가 23일 원적했다. 법랍 72년, 세납 97세다. 2020.6.23 [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많은 어록을 남겼다. 스님의 말속에는 수행자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소크라테스는 참다운 사람을 찾기 위해 대낮에 공원에서 등불을 가지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한평생 나보다 못한 사람을 찾아볼 수 있기를 원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을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나와 비슷한 사람조차 만나지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존경합니다."

스님은 1988년 중앙종회 임시의장, 1990년 보살사 직지선원 조실, 2000년 천은사 방장선원 조실, 2002년 구산선문 태안사 원각선원 조실, 2012년 화엄사 선등선원 조실 등으로 추대됐다.

1997년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 의원에 선출된 뒤 2004년 해인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받았다. 그해 제6대 원로회의 의장, 2007년 제7대 원로회의 의장으로 추대돼 종단 승풍을 진작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님은 23일 오전 5시 30분 충북 청주 보살사 직지선원에서 세상과 인연을 마무리하고 천화(遷化)했다.

혜광당 종산대종사
혜광당 종산대종사

(서울=연합뉴스) 평생을 수행에 매진해온 혜광당 종산대종사가 23일 원적했다. 법랍 72년, 세납 97세다. 2020.6.23 [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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