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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년]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나라면 한미연합훈련 시작할 것"

송고시간2020-06-22 07:00

북한 추가도발 대비 준비태세 강조하며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검토 필요성도 제기

주한미군 감축엔 "유럽과 달라 가능성 없다"…"워싱턴 추모의벽엔 카투사 명단도"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6.21. nari@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백악관 말고도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념관과 박물관, 기념비가 즐비한 '내셔널 몰(National Mall)'이다. 시민과 관광객이 여유를 갖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조성한 공원 같은 지대인데 중심축을 이룬 링컨기념관 옆에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별도로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19개의 미군 참전용사 조각상이 서 있다. 앳된 얼굴에 승리에 대한 의지와 전쟁에 대한 공포가 복잡하게 서려 있어 볼 때마다 숙연함을 안기는 조각상이다.

조각상 옆 둥그렇게 조성된 추모의 연못을 둘러 미군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이 2022년 들어설 예정이다.

추모의 벽 사업을 추진해온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이사장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을 6·25전쟁 70년을 맞아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뿐만 아니라 카투사로 참전한 8천여명의 이름도 새겨진다고 한다. 각국에서 6·25 참전용사를 기릴 때 카투사의 희생도 함께 기리는 건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한다.

1996∼1999년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틸럴리 전 사령관은 북한의 고강도 압박에 맞선 준비태세를 강조하면서 한미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등을 통한 억지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나라면 연합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괴롭힘과 도발을 동원하는 북한의 덫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주독미군 감축으로 불거진 주한미군 감축 우려에 대해서는 유럽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틸럴리 전 사령관과의 일문일답.

지난 2월 박삼득 보훈처장에게 추모의 벽 설계비 전달받는 틸럴리 전 사령관(왼쪽)
지난 2월 박삼득 보훈처장에게 추모의 벽 설계비 전달받는 틸럴리 전 사령관(왼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 추모의 벽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 설계를 마치고 당국의 허가도 받았다.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면 진행해도 된다는 것이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병사의 이름과 소속, 계급이 새겨진다. 미군 부대에 배속됐던 카투사 8천여명도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다.

--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조달 가능한 상황인가.

▲ 2천만∼2천300만 달러가 소요된다. 모으는 과정에 있고 400만 달러 가까이 모았다. (한미 양국) 정부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 추모의 벽 사업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매년 400만명이 넘게 방문한다. 한국과 미국의 자금으로 세워진 추모의 벽은 방문자들에게 한미동맹의 힘을 알려줄 것이다. 한미동맹은 70년이 넘었고 영원할 것이며 내가 보기엔 모든 동맹 중 본보기이자 오늘날의 한국을 웅변한다.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고 자유로운 민주주의를 선사하기 위해 궁극적 희생을 한 참전용사와 가족을 기리는 의미도 있다. 추모의 벽은 전쟁의 대가가 무엇인지도 보여줄 것이다. 대가는 젊은이들이었다. 한국의 민주주의라는 좋은 목적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젊은이들 말이다.

-- 한국 정부가 미국의 참전용사들에게 최근 지원한 마스크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 반응은 명확했다. 용사들은 아주 고마워했다. 멀리 떨어진 곳의 누군가가 한국전쟁에 나가 싸운 용사들을 생각해줬다는, 동맹의 힘을 보여준 일이다. (한국은) 잊지 않았고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로 한국에서 미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입장차가 너무 큰 방위비 협상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

▲ 해결될 것으로 본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나. 달러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인에게 적절한 안보를 제공하는 문제다.

-- 주독미군 감축이 공식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에도 손을 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주둔국이 미군 주둔을 바라고 있고 최근 북한을 보면 위협이 가시지 않았다.

유럽은 부분으로 볼 수 없고 전체로 봐야 한다. 유럽에서 일정한 재배치와 철수가 있어왔고 (미군 병력이) 독일에서 나오면 유럽의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주한미군 감축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고 가능성이 없기를 바란다.

--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나.

▲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한국의 선의의 노력을 북한이 허물어뜨리기로 결정해 아주 유감이다. 북한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괴롭힘과 도발을 동원하고 있고 우리는 덫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비무장 지역이었던 곳(개성공단·금강산)에 병력을 되돌리는 것도 도발적 행위다. 신뢰구축 조치에 합의해놓고 북한이 이를 위반하고 있다.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 준비태세는 북한이 할 수도 있는 어떤 추가적 도발에 맞서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준비태세는 여러가지를 뜻한다. 우리는 훈련돼 있어야 하고 어떤 적대행위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 합참의장이 연합훈련을 통해 그렇게 한다고 믿는다면 옳은 일이다. 나라면 연합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위협을 평가하는 데 있어 우리는 전략적 첩보 및 한반도에 동원해야 할지도 모를 자산도 살펴봐야 한다. 물론 이는 한국 정부와의 조율 및 합의를 통해 실행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걸 안다. 만약 그들이 그걸 쓸 수 있다는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그런 대량살상무기를 쓰지 못하도록 억지할 선택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내 생각에 훈련이 중요하고 억지능력이 중요하다.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중단할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남북관계를 가깝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어떤 것을 파괴할 때는 의도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는 거다. 그들은 더는 평화롭게 행동할 의도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추진 중인 '추모의 벽' 조감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추진 중인 '추모의 벽' 조감도

[KWVMF 홈페이지 캡처]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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