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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vs '아프리카계 미국인'…어떤 표현이 맞나

송고시간2020-06-19 11:35

'아프리카 미국인'은 미국 출생 흑인…노예 역사와 연관

최근 이민자들은 '흑인' 선호…"개인마다 원하는 표현 달라"

뉴욕 거리에 새겨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뉴욕 거리에 새겨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브루클린 EPA=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풀턴 거리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문구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daeuliii@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흑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어떤 용어가 맞는 걸까.

최근 미국에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그로 인해 촉발된 전국적 항의 시위를 계기로 '흑인성', '백인 특권' 등 구조적 인종차별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흑인(Black)'과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American)' 중 더 올바른 표현이 무엇인지가 대표적 논쟁거리다.

미국 CBS방송은 18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많은 미국인의 인식과 달리 두 용어가 완전히 같은 뜻은 아니며, 인종을 논할 때 두 용어의 세부적인 뉘앙스 차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학 교수인 셀레스트 왓킨스-헤이즈는 "흑인은 전 세계 모든 대륙에 있다"며 "아프리카계 흑인은 주로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역사적으로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의 직계 후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흑인 사회는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아프리카인으로서의 뿌리를 모두 나타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용어를 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대다수 미국인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흑인'보다 더 정치적으로 올바르거나 예의 바른 표현이라고 본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하는 뉴욕 시민들
인종차별 반대 시위하는 뉴욕 시민들

(말번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 말번에서 시민들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며 인종 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daeuliii@yna.co.kr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들이 늘어났고, 아프리카 노예들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흑인들도 많아졌다.

이들은 아프리카, 카리브해, 유럽 등에서 태어난 후 미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수백 년 전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과는 뿌리가 다르다.

이들 중에선 아프리카 노예들을 자신의 혈통과 무관하다고 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보다 '흑인'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동시에 미국에서 흑인이 경험하는 삶은 '노예의 역사'와 맥락이 무관할 수 없다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받아들이는 쪽도 있다.

이처럼 미국 내 흑인들의 정체성은 복잡하며 개인마다 선호하는 표현과 그 함의가 다르다고 CBS는 지적했다.

왓킨스-헤이즈 교수는 특정 사람을 어떻게 지칭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조언하며 "(흑인 정체성에 관한) 대화를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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