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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남북 긴장 속 연평도 1호 대피소…"이용할 상황 없어야"

송고시간2020-06-18 16:00

2중 출입문에 화장실·취사실·비상 진료소 갖춰

연평도 1호 대피소 입구
연평도 1호 대피소 입구

(연평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오후 취재진에게 공개된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1호 대피소 입구 모습. 2020.6.18 yatoya@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아무래도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소는 익숙한 공간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입이 통제되기 전까지 연평도 내에 있는 비상 대피소들은 주민들이 종종 들르는 장소였다.

연평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난타 프로그램 등 문화 강좌들이 평소 대피소에서 열리기도 했다.

주민 구모(71)씨는 "과거 북한 포진지의 포문들이 열릴 때면 대피소를 들락거렸다"며 "9·19 남북군사합의 후 (포문이 닫히며) 대피소를 찾는 횟수가 줄긴 했다"고 설명했다.

18일 연평도 내 모든 대피소는 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상태였지만, 옹진군의 협조를 받아 제1호 대피소를 둘러볼 수 있었다.

자물쇠를 풀고 2중으로 된 출입문 안으로 들어서니 널찍한 복도가 나타났다. 이곳에는 주민들이 신을 수 있는 슬리퍼들이 신발장에 진열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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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qJfMuyod1o

다시 손 한뼘 정도 두께의 문을 통과하자 화장실·취사실·비상 진료소 등 주민들이 장기간 머무르며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대피소 한쪽으로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독면과 담요 등 비상 물품들이 쌓여 있었다.

출입문을 포함해 총 4개의 문을 지나서야 주 대피소가 나타났는데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이었다.

취재진에게 공개되는 연평도 1호 대피소 내부
취재진에게 공개되는 연평도 1호 대피소 내부

(연평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오후 취재진에게 공개된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1호 대피소 내부 모습. 2020.6.18 yatoya@yna.co.kr

옹진군 관계자는 "1호 대피소에만 주민 수백명이 머무를 수 있다"며 "현재 대피소가 폐쇄된 상태지만, 주민들 모두 자물쇠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어 비상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평도는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로 나뉘며 총 8개의 대피소가 섬 안에 마련돼 있다.

이 중 7개 대피소가 대연평도에 있고 나머지 1곳인 6호 대피소는 소연평도에 있다.

이들 대피소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차례로 지어졌다.

소방방재청의 대피 시설 기준에 따라 대피소 외부 콘크리트의 두께는 50㎝로, 포탄 직격 시 완충 작용을 하는 복토는 60㎝ 이상 두께로 깔렸다.

대피소는 화장실·주방·방송실·냉난방 시설·비상 발전시설 등을 갖춰 장기간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연평도에는 애초 7개의 대피소가 있었다가 2018년 연평면 연평리에 추가로 대피소 1개가 들어섰다.

현재 연평도 내 8개 대피소가 수용할 수 있는 총인원은 1천700명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주민등록상 연평도에 주소지를 둔 인원은 2천50명이지만, 실거주자는 1천여명 안팎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피소를 이용하기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평도 1호 대피소 비상진료소
연평도 1호 대피소 비상진료소

(연평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오후 취재진에게 공개된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1호 대피소 내 비상진료소 모습. 2020.6.18 yatoya@yna.co.kr

연평도 주민 송모(59)씨 "연평도에 살면서 비상 상황이 벌어지면 언제든 대피소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피 공간이 어느 정도 잘 갖춰져 있지만, 실제로 이용할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8개 대피소에 대한 관리·점검을 하고 있다"며 "주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위협에도 이전과 다름없는 일상이 이어졌던 연평도는 지난 16일 오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연평도에서 전날 오후에는 우리 군의 서북 도서 순환훈련이 진행됐다.

군 당국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애초 계획된 것"이라며 "최근 북한의 행동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연평도 K9, 서북도서 순환훈련
연평도 K9, 서북도서 순환훈련

(연평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K9 자주포를 동원해 서북도서 순환훈련을 하고 있다. 2020.6.18 yatoya@yna.co.kr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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