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김길원의 헬스노트] "옷에 밴 담배냄새에 자녀 발암위험 1.3배↑"

송고시간2020-06-16 14:46

청소년 786명 체내 발암물질 분석결과…"금연 어렵다면 귀가 후 옷부터 갈아입어야"

[김길원의 헬스노트] 아빠 담배냄새만으로도 아이는 암 걸린다?

유튜브로 보기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평소 담배를 즐기는 사람도 자녀에게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생각해 집에서만큼은 금연하는 게 요즘 추세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자녀들의 발암물질 노출 위험은 비흡연 부모의 자녀에 견줘 1.3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배재대학교 실버보건학과 박명배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8세 이하 청소년 786명을 대상으로 부모가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여부에 따른 '소변 내 발암물질 노출지표'(NNAL)를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옷에 밴 담배냄새에 자녀 발암위험 1.3배↑"

"옷에 밴 담배냄새에 자녀 발암위험 1.3배↑"

NNAL은 흡연과 관련된 담배특이적(tobacco specific) 물질로, 직간접적인 흡연 외의 다른 요인으로는 과도하게 검출되지 않는 게 정상이다.

이번 연구에서 부모가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의 발암물질 수치는 0.996 피코그램(pg/㎎)이었다. 하지만 부모 중 한명이 담배를 피우면서 가정 내에서만 금연하는 청소년의 발암물질 수치는 1.3배(1.297 피코그램) 높았다. 특히 같은 조건에서 부모가 집안에서까지 흡연하는 경우에는 자녀의 발암물질 수치가 3.8배(3.829 피코그램)로 치솟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관성의 근거로 '3차 흡연' 가능성을 꼽았다.

3차 흡연은 2006년 미국에서 처음 소개된 용어로, 흡연으로 생긴 연기 및 미세입자와 같은 담배 부산물이 흡연자의 머리카락, 옷 또는 벽, 커튼, 소파 등 생활공간에 잔존하며 타인을 오염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국내에서 3차 흡연의 위해성을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부모가 집안에서 직접 흡연하지 않더라도 옷에 밴 자녀의 간접흡연 노출은 완벽히 예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박명배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질병관리본부(CDC)는 간접흡연에 있어 안전한 수준의 농도는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노출 시간이 짧고, 농도가 낮은 3차 흡연일지라도 아이들의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교수는 "가정 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해도 흡연의 위해성에서 자녀를 보호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사랑하는 자녀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담배를 끊는 게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퇴근 후 옷을 먼저 갈아입고 아이들과 접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래픽] 간접흡연 어디서 경험하나
[그래픽] 간접흡연 어디서 경험하나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흡연과 간접흡연 경험에 따른 담배 규제 정책 요구도'(최은진·이난희·윤시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22.6%는 가정 내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eun@yna.co.kr

bi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