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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명 '가짜 양성' 최종 결론…광주 지역사회 악몽 같은 혼돈

송고시간2020-06-14 20:15

검체 오염·검사 오류 가능성에 신뢰도 흔들…'안도·허무'

1천118명 진단 검사·학부모 불안…교육계 생채기

전교생 코로나19 검사
전교생 코로나19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검체 오염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가짜 양성' 판정에 광주 지역 사회가 사흘간 악몽 같은 혼돈을 겪었다.

학생 의심 환자가 대상이었던 탓에 교육계를 중심으로 파장도 더 컸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유덕중 1학년 A군, 대광여고 2학년 B양은 12일 오후 1시께 민간 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학생은 발열, 인후통 등 증상으로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었다.

광주시는 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검체를 다시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재검사를 의뢰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이용섭 시장은 광주 33, 34번째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려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기자회견장에 섰다.

기자회견 중에는 음성이라는 검사 결과가 날아들었다.

이 시장은 최종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확진자 발생에 준하는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공동 기자회견
공동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학생은 추가로 3번, 기존 검사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두 학교 학생, 직원 등 1천118명이 진단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117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됐다.

시교육청은 유덕중과 대광여고의 2주간 온라인 수업 방침을 전하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라는 단서를 줄곧 달았다.

학부모들에게도 학생 확진자 발생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용섭 시장, 장휘국 시교육감은 혼란을 줄이고자 14일 오전 10시 다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시스템에 33, 34번째 확진자로 등록했다"고 발표했지만, 말미에는 "질본에서 2명을 확진자로 포함하지 않았다"며 확진 여부 판단을 유보했다.

A군과 B양은 의심 환자에서 확진자였다가 다시 의심 환자로 분류되는 과정을 거듭 거쳤다.

추가 확진자로 간주해 동선까지 공개했다가 삭제하고, 교사들은 확진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학부모에게 전송했다가 정정이나 번복하기를 되풀이했다.

방역 당국의 최종 결론은 '가짜 양성'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한 진단검사의학회와 함께 최근 광주, 충남 논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의심 환자 3명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모두 '위양성'(가짜 양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3건 검사는 같은 수탁 기관에서, 같은 시점(동일 검사판)에 시행돼 양성 결과를 보인다며 오염 등으로 인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짜 양성으로 표현됐지만, 검체 오염으로 검사에 오류가 생겼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역민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다소 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결론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며칠간 노심초사했던 것을 생각하면 보건 당국의 대응이나 검사 신뢰도에 문제도 있어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음성이라고는 하니 학교에 보내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도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불편을 감내하고 검사, 외출 자제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줘 감사하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만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생활 방역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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