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원구성 지연 사례는…1992년 125일 걸려
송고시간2020-06-12 16:30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 여야 원구성 합의를 요구하며 산회를 선포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 의장은 15일 본회의까지 여야 원구성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임의장 선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거 등 안건을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020.6.12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이미 법정 시한을 넘긴 국회 원 구성이 이달 15일 이후로 다시 미뤄지면서 과거 지연 사례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교섭단체 협상으로 원구성을 시작한 1988년 13대 국회 전반기부터 20대 국회까지 모두 16차례 원구성 가운데 국회법상 시한을 준수한 경우는 임기 개시 9일 만에 문을 연 18대 후반기 단 한 차례뿐이었다.
원 구성으로 최악의 진통을 겪은 때는 14대 전반기 국회였다.
당시 국회는 1992년 5월 30일 임기를 개시했지만 국회의장 선출에만 한 달이 소요됐다. 그 뒤로 약 석 달이 지난 같은 해 10월 2일에야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위원 배정을 완료했다. 국회가 정식으로 문을 여는 데만 125일이 소요됐다.
교섭단체였던 민자당, 민주당, 통일국민 등 3당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2008년 임기를 시작한 18대 전반기 국회도 원 구성을 놓고 여야가 88일간이나 평행선을 달렸다.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공동교섭단체 선진과창조 등 3개 교섭단체는 국회의장 선출에만 42일을 다퉜다. 상임위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그 이후로 46일이 더 소요됐다.
이밖에 15대 후반기(1998년)는 원구성까지 79일, 20대 후반기(2018년)는 각각 57일이 소요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악의 국회로 꼽히는 직전 20대 국회는 2016년 6월 13일에 원구성을 완료해 14일이 걸렸다.
13대 이후 원구성에는 평균 41.4일이 걸렸다. 후반기(평균 35.3일)보다 전반기(47.5일)에 시간이 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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