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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방치된 유엔공원 국군 무명용사들 '이름 찾아줘야'

송고시간2020-06-12 11:31

국군 용사 5명, 유해 남아있다면 유전자 감식 가능

전문가 "1951년 매장돼 유해 남아있을 가능성 커"

유엔기념공원 무명용사
유엔기념공원 무명용사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유해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6·25 전쟁이 끝나고도 70년 동안 '무명용사'로 기록돼있는 전사자들의 진짜 이름을 찾기 위해 유전자 감식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에 따르면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국군 묘역에 안장된 36명의 전사자 중 '무명 용사'는 현재 5명이다.

이들 무명 용사 안장 기록부를 보면 유해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안장(buried)' 혹은 '재안장(reburied)' 등의 표현이 적혀 있어 유해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표현이 나온다.

만약 이들의 유해가 있다면 70년 가까이 흘렀음에도 유전자 정보를 식별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기존에는 이들 무명 용사에 대한 유전자 감식 시도가 없었다.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유해발굴단장)는 "유해가 (봉분이 아닌) 평평하게 묻혀있으면 외부에서 엑스레이 등을 이용해 유해가 남아 있는지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해가 아니라 화장된 상태에서 안장됐을 경우는 유전자 정보를 찾기 어렵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 한 관계자는 "관련 기록은 없지만 유해가 묻힌 1951년도는 화장시스템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전 등을 통해서도 추가 확인해 볼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2018년 유전자 정보 재감식을 위해 유엔기념공원 무명용사 본국 옮겨
미국 국방부 2018년 유전자 정보 재감식을 위해 유엔기념공원 무명용사 본국 옮겨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P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PA)이 2018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있던 영국군 '무명용사'가 자국의 병사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전자 정보 재감식을 위해 유해를 미국으로 옮긴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볼 때 국군 병사의 유해도 유전자 감식이 가능한 상태로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 한 관계자는 "DNA 검사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미국 측에서 해당 용사가 미국 병사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검사를 위해 (유해를) 하와이로 모셔갔다"고 밝혔다.

유엔기념공원은 전몰 장병이 묻힌 11개국 대사들이 국제관리위원회를 꾸려 의사결정을 하지만 각 국가 묘소는 사실상 각국 정부의 의지에 따라 관리된다.

국군 무명 용사 이름을 찾아주려면, 국방부가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무명 용사의 유전자가 감식된다면 현재 6·25 전쟁 실종자 가족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으며 제공한 유전자 정보 등과 비교해 가족을 찾을 가능성이 지금보다는 커진다.

보훈단체 한 관계자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다면 관리 사각에 두지 말고 유전자 정보를 채취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면서 "유엔기념공원뿐 아니라 다른 국립묘지 등에도 유해가 있는 무명용사가 있다면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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