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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학대 9살 여아 탈출 후 가장 절실했던 것은 '배고픔'

송고시간2020-06-11 17:49

목숨 걸고 옆집으로 도망친 후 짜파게티·누룽지 먹고 가

손·얼굴 퉁퉁 부은 채 편의점서 도시락·바나나우유·과자 먹어

계부·친모에 학대당한 여학생
계부·친모에 학대당한 여학생

(창녕=연합뉴스) 최근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생 A(9)양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2020.6.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mage@yna.co.kr

(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계부와 친모의 가혹한 학대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친 9살 여아는 붙잡힐지 모를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허기를 달랜 것으로 11일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후 경남 창녕군 피해 아동 빌라에서 만난 옆집 거주자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그 아이가 집에 와 짜파게티와 누룽지 먹고 간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집에 사람이 없어 눈으로 확인을 못 했지만, 식탁 등에서 음식을 먹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아이는 아무도 없던 이 집에서 우선 짜파게티 등을 먹고 콜라를 마시고 굶주린 배를 채웠다.

그는 "당시 아이가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그 위험한 상황 속에서 주린 배부터 채웠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을 가보니 A양이 극적으로 탈출한 곳은 복층 구조 4층 베란다로 경사가 45도 이상으로 매우 심했다.

계부·친모 아동학대 탈출 현장
계부·친모 아동학대 탈출 현장

(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계부와 친모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한 9살 피해 초등학생 거주지인 경남 창녕군 한 빌라 11일 모습.
학대 피해 학생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베란다(오른쪽)에서 난간을 통해 옆집(왼쪽)으로 넘어갔다. 2020.6.11 image@yna.co.kr

안전 담장이 없어 성인이 이동하기에도 부담되는 15여m 안팎의 높이였다.

맨발이던 피해 아동은 지붕 사이 튀어나온 곳을 발판삼아 목숨을 건 탈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빌라 내부와 주변으로 폐쇄회로(CC)TV)가 없어 A양의 다음 행적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후 1㎞ 넘게 떨어진 마을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A양 행적은 같은 날 오후 5시 20분께 마을 입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직원과 CCTV를 통해 확인됐다.

A양은 이후 자신의 학대를 경찰에 신고한 한 시민과 이 편의점을 찾았다.

편의점 직원은 A양이 당시 제대로 걷지 못해 쩔뚝거리며 자기 발에 맞지 않는 큰 슬리퍼를 착용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A양 손은 심하게 부었고, 얼굴은 시퍼렇게 멍이 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직원이 A양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자 A양은 "아빠가 때렸다. 엄마는 지켜보고 있었다"며 목소리는 작았지만, 또박또박 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양은 구조자가 이 편의점에서 사준 도시락, 바나나 우유, 과자 등을 다시 허겁지겁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자는 소독용 에탄올 등 약품도 함께 샀지만, A양의 손 훼손 정도가 심해 편의점에서 응급처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양 피해 사실은 경찰 신고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A양은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계부와 친모로부터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발바닥을 지지는 학대를 비롯해 쇠사슬로 목이 묶이거나 온몸에 멍이 들 만큼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

image@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IMa3jcUjW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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