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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비주류에서 주류 넘어 독과점 된 트로트

송고시간2020-06-14 08:00

"오랜 세월 위축됐다가 인기…독식 후 반작용은 우려"

뽕숭아학당
뽕숭아학당

[TV조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방송가 트로트 천하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비주류로 살았던 지난 세월에 한풀이라도 하듯 요새 예능가는 '틀면 트로트'다.

시작은 역시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었다. 독보적인 가창력의 송가인을 배출한 '미스트롯'의 시즌2 격인 '미스터트롯'은 좀 더 조직적으로 진화했다.

'미스트롯'의 송가인이 독보적인 활동량을 소화하는 것과 달리 '미스터트롯'은 진(眞)을 차지한 임영웅뿐만 아니라 톱(TOP)7이 똘똘 뭉쳐 활동하고 있으며 심지어 톱7 외 출연진도 예능은 물론 광고 시장까지 휩쓸며 활약 중이다.

마치 과거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로 데뷔한 그룹들과 파생그룹들이 프로그램 종영 후 시청률과 화제성을 독식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트로트 가수들의 주요 수입원인 공연이 끊기면서 이들은 방송을 주 무대로 삼고 있다. 이들을 배출한 TV조선은 언택트(untact) 콘셉트를 십분 살린 '사랑의 콜센타'는 물론 '뽕숭아 학당', '아내의 맛' 등 주요 예능에 이들을 출연시키며 특히 수·목요일 예능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트롯맨'들은 고정 프로그램 외에 다른 예능에 게스트로만 출연해도 해당 예능이 기존보다 배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트롯신이 떴다
트롯신이 떴다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트롯맨들 뿐만 아니라 남진, 주현미, 김연자, 진성, 장윤정, 박현빈 등 기성 트로트 가수들도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들은 SBS TV '트롯신이 떴다'를 통해 해외 공연까지 여는가 하면, 베테랑다운 입담을 과시하며 예능 단골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각 방송사는 너도나도 후속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며 트로트 가수들 몸값 높이기에 함께 힘쓰고 있다. MBC TV '최애엔터테인먼트', MBN '보이스트롯', KBS 2TV '트롯전국체전', SBS플러스 '내게 ON(온) 트롯' 등 후속타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4일 "트로트가 그동안 워낙 위축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다시 인기를 얻을 시점이 됐다"며 "해당 시점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며 스타성 있는 신인들이 많이 등장했다. 또 트로트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할 수밖에 없는 장르라 주요 타깃층이 장노년층에서 젊은 층까지 확장했다"고 말했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도 "장윤정의 '어머나'처럼 트로트도 침체기와 인기 사이를 왔다 갔다 했지만 역시 '미스터트롯'의 영향이 가장 컸다. 비슷한 시기 MBC TV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도 '대박'이 났다"며 "트로트 예능이 본격적으로 떠오르면서 세대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로트의 독과점이 장기화하면 부작용도 따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트로트 예능 홍수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는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미스터트롯' 톱7이 예능을 장악한 환경에서 다른 트로트 가수들이 소외될 가능성도 있고, 트로트가 예능의 획일화를 가져오는 현상도 조금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하 평론가 역시 "너무 독식하게 되면 그 반작용으로 장르가 다시 쇠락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공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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