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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수천명 '서안 합병' 반대 시위…"전쟁범죄" 비판

송고시간2020-06-07 17:17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모여…코로나19 사태 후 최대 시위 추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지중해 중심 도시 텔아비브에서 6일(현지시간) 저녁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야당 정치인들과 시민 수천명은 이날 텔아비브 라빈광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 중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규탄했다.

현지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시위로 추정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집회 참가 인원을 2천명으로 추산했지만, 하레츠는 6천명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했고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를 멈춰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요르단강 서안 합병 반대 시위.[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요르단강 서안 합병 반대 시위.[EPA=연합뉴스]

좌파 정당 메레츠의 니찬 호로비츠 대표는 "합병은 전쟁범죄다. 평화, 민주주의에 반하고 우리에게 피를 요구하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리스트'의 아이만 오데흐 대표는 "유대인만을 위한 민주주의는 없다"며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을 끝내지 않으면 사회 정의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영상으로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스라엘의 강경 우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른 정당들과 합의한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의회 및 내각에서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합병하는 법안을 표결할 수 있다.

이에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및 미국과 맺은 협정이나 합의를 무효로 한다고 선언했다.

아랍권 국제기구인 아랍연맹(AL)과 유럽연합(EU)도 이스라엘의 합병 계획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합병을 계획하는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은 요르단강 서안의 약 30%를 차지한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요르단강 서안 합병 반대 시위.[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요르단강 서안 합병 반대 시위.[로이터=연합뉴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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