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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휴교로 부족한 수업일수는 집에서"…日정부 방침 논란

송고시간2020-06-06 10:16

"이게 의무 교육이냐…가정환경에 따라 교육 격차" 지적

(시즈오카 교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2020년 3월 16일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소재 시즈오카시립아오이 초등학교 교실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 있다.

(시즈오카 교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2020년 3월 16일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소재 시즈오카시립아오이 초등학교 교실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휴교로 인한 수업 공백을 메꾸기 위해 일본 정부가 내놓은 방침이 논란을 낳고 있다.

6일 교도통신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코로나19 휴교로 인한 수업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 내용 중 약 20%를 '수업 외' 학습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전국 교육위원회에 전날 통지했다.

'수업 외'라는 것은 가정이나 방과 후 교실 등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5월 말까지 휴교한 경우 중학교 3학년 연간 수업일수 약 200일 가운데 45일 정도가 부족한데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지침을 내린 셈이다.

문부과학성은 학습 내용의 일부를 가정학습 등으로 처리해서 20일 정도의 수업일수 부족을 메꾼다는 구상이다. 나머지는 방학을 단축해 채운다.

이를 위해 교과서 내용 중 어떤 것을 학교 수업에서 가르치고 어떤 것은 수업 외 학습으로 처리할지에 관한 지도 계획안을 함께 공표했다.

예를 들어 산수나 이과 과목에서 도형 학습이나 실험 등은 수업 시간에 가르치지만, 문제 풀이 채점이나 결과 분석 등을 수업 외에서 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온라인이나 학습지도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가정이 협력을 모색하거나, 가정 학습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개별 지도하는 등 배려하라고 통지에서 요구했다.

(사이타마 교도=연합뉴스) 일본 각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 휴교가 시작된 2020년 3월 2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휴교 중에도 집에서 머물기 어려운 한 학생이 교실에서 자율 학습을 하고 있다.

(사이타마 교도=연합뉴스) 일본 각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 휴교가 시작된 2020년 3월 2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휴교 중에도 집에서 머물기 어려운 한 학생이 교실에서 자율 학습을 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공립 초중학교의 교원이나 학습지도원 등 8만여명을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취득 후 10년으로 정해진 교원 자격증의 유효 기간을 최대 2년 연장하기로 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결코 가정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며 수업 외의 장소에서 학습지도원 등도 활용하면서 개별적으로 지도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이런 대응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진 휴업으로 안 그래도 학부모의 부담이 컸는데 정부가 할 일을 또 가정에 미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시즈오카(靜岡)현의 한 여성(49)은 "가정에 너무 의존한다면 이것을 의무 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가정환경의 차이에 따른 학업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초등학교 교원인 야마토 도시히로(大和俊廣) 씨는 휴교 중에 내준 과제를 보면 보호자가 학생을 잘 지원할 수 있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의 제출 내용에 큰 격차가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정에 부담이 되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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