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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폭죽이 터져도 끝까지 인간 해치지 않은 인도코끼리

송고시간2020-06-04 17:48

'폭죽 과일' 먹으려다 다쳐…사람 공격 않고 강에서 죽어

입에서 터진 폭죽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죽음을 맞은 인도 케랄라의 코끼리. [SNS 캡처]

입에서 터진 폭죽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죽음을 맞은 인도 케랄라의 코끼리. [SNS 캡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새끼를 밴 인도의 야생 코끼리가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먹었다가 숨져 정부가 수사에 나섰다.

4일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부 케랄라 팔라카드 지역의 한 강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숨졌다.

삼림 당국 관계자인 모한 크리슈난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사진을 살펴보면 이 코끼리는 물에 몸을 담근 채 서서 죽음을 맞았다.

크리슈난은 이 코끼리가 입에 넣은 폭죽이 터진 뒤 그 후유증으로 죽은 것으로 분석했다.

폭발이 워낙 강해 코끼리의 입에 심한 상처가 생겼고 이로 인해 먹지 못해 굶어 죽었다는 것이다.

폭죽으로 속이 채워진 파인애플이 마을 근처에 놓여있었고 코끼리는 이를 과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끼리는 새끼를 밴 상태였다.

크리슈난은 "코끼리는 상처로 인한 고통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마을의 거리를 뛰어다닐 때도 인가나 사람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며 이 코끼리는 선량함으로 가득 찬 동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끼리는 이후 강으로 이동해 선 채로 죽었다"며 "다른 코끼리를 동원해 물 밖으로 끌어내 구하려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은 멧돼지 등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자동 폭발 폭죽을 만들어 경작지 인근에 놓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 네티즌들은 코끼리의 죽음을 애도하며 인간의 잔인한 행동을 비난했다.

연방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환경·삼림·기후변화 장관은 "동물에게 폭죽을 줘서 죽이는 것은 인도의 문화가 아니다"라며 관련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해 범인을 잡아내겠다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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