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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은행건물 침하 현장 조사해보니…무려 40㎝ 내려앉아

송고시간2020-06-04 16:41

인근 오피스텔 시공사, 침하 건물 밑 콘크리트 주입 응급조치 중

전문가 "연약지반, 지하수 배출로 인한 지하공동화가 원인" 추정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공단 지반침하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공단 지반침하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갑작스러운 지반 침하가 발생한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단 은행 건물이 30∼40㎝가량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부산 강서구에 따르면 전문가와 현장을 조사한 결과 해당 건물은 지반침하로 30∼40㎝가량이 내려앉았고, 기울기는 각도로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세했다.

현재는 인근 오피스텔 공사 시공사가 지면 아래 콘크리트를 넣는 방식인 '그라우팅 공법'으로 추가적인 지반침하를 막기 위한 응급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여전히 출입 통제되고 있다.

1층에 입점해 있던 경남은행 직원들은 인근 지점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며칠 응급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진단 방법이나 지반침하 원인 조사 등 구체적인 계획은 시공사(오피스텔) 등 관계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해당 지역 지반침하는 지하수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녹산산단 조성 초기부터 해당 지역 지반을 연구한 정진교 부산과학기술대 교수(대한토목학회)는 "지하수가 빠지고 난 뒤 땅속에 동굴처럼 구멍이 발생한다"며 구멍이 상부에 무게를 못 이기면 무너져 내리는데 그래서 지반 침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수 배출은 인근 오피스텔 터파기 공사로 인해서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이 지역(녹산공단)이 워낙 연약지반이라 공사와 100% 연관성을 말할 수는 없다"며 "장기침하가 진행되다 한 번에 지반이 무너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 지역은 밀물 썰물에 따라 지하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바닷물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는 한 건축공사를 할 때 지하 층수 제한에 대한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건물 옆 신축 오피스텔은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며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기 고양시는 지난해 백석동 일대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와 관련해 이 일대가 연약한 지반이라는 점과 지하수 수위 등을 고려해 지하 3층까지만 굴착을 허용하게 한 바 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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