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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구창모의 특급 투구 비결 "별생각 없이 던져요"

송고시간2020-06-04 06:28

마운드 여유 찾으면서 자신감↑…다양해진 구종과 안정된 폼도 큰 역할

신예 티 벗고 에이스로…"부상·불운 경험에서 많이 배워"

인터뷰하는 NC 구창모
인터뷰하는 NC 구창모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구창모가 3일 경남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4 abbie@yna.co.kr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형들이 '대투수'라고 놀려요."

2020시즌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0.51), 승리(4승), 승률(1.00), 탈삼진(38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5회) 등 각종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 구창모(23)의 푸념이다.

KBO리그 최정상의 투수로 우뚝 섰지만, 구창모는 여전히 팀에서 '막내급'이다. NC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 13명 중 구창모보다 후배인 선수는 최성영(23)뿐이다.

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구창모는 최근 들어 에이스 대접을 해주는 동료들의 태도에 "형들이 장난을 많이 치신다"며 어색해했다.

구창모는 이제 막 신예 티를 벗은 입단 5년 차 투수다.

NC 팬들은 구창모를 '오구오구'라고 부른다. 어린 투수가 성장하는 모습에 기특해하는 팬들의 마음을 구창모의 등번호(59)에 담은 별명이다. 엔구행(NC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해)이라는 별명도 있다.

구창모는 "팬들이 잘 지어주신 별명"이라며 "부모님은 '오구오구'를 더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한때 유니폼 모자 안쪽에 '젊음이 무기'라는 패기 넘치는 글귀를 적었다.

지금 모자에는 간단히 등 번호만 적어놨다.

구창모는 "그때는 어렸을 때라 박민우 형을 따라서 모자에 글을 적은 것"이라며 "지금은 모자에 등 번호만 적었다. 제 다짐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한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역투하는 NC 구창모
역투하는 NC 구창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도 구창모의 놀라운 활약에 관심을 보인다. KBO리그를 지켜보는 미국 스포츠 매체들이 구창모를 기사로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의 계보를 구창모가 이을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런 기대에 대해 구창모는 "기분은 정말 좋다"면서도 "들뜨지 않고 더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최대한 제가 할 것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신의 관심에도 구창모는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좋다"며 "메이저리그 생각은 아직 없다. 기간도 많이 남았고, 아직은 더 많은 것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겸손하게 몸을 낮추면서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답이다.

구창모는 2015년 입단할 때부터 좌완 선발 기대주로서 NC의 특별 관리를 받아왔다. 김경문 초대 감독은 2016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구창모를 포함하는 등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구창모가 늘 기대에 부응했던 것은 아니다. 선발 기회를 잡았다가도 부진에 빠져 불펜을 오가기를 수차례 했다. 2018년에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 11패에 그쳤다.

작년에는 데뷔 처음으로 10승(7패)을 거뒀지만, 막판에 허리 피로 골절로 포스트시즌과 국가대표팀을 포기해야 했다.

NC 선발투수 구창모
NC 선발투수 구창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창모는 시련들을 겪을 때마다 교훈을 하나씩 얻었다.

그는 "승운이 안 따랐을 때는 선발승이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모든 부분이 경험이었고 다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또 "작년에 부상을 겪으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더 깨우쳤다. 항상 여름에 체력이 떨어졌는데, 올 시즌에는 이 부분에서 확신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꼈고,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분명히 성장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는 자신만의 박자와 릴리스 포인트가 안정되고 제구가 좋아지면서 장점이 극대화됐다. 자신감과 마운드 위 안정성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릴리스 포인트를 예년보다 높고 일정하게 가져가 공의 위력을 높인 배경을 묻자 구창모는 "작년에 허리를 다치고 나서 디딤발이 많이 틀어지는 것을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스플리터 등 다양해지고 정교해진 구종도 구창모를 강한 투수로 만들었다.

구창모는 "여러 구종을 던지니까 타자들이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 공략을 못 하는 게 아닐까"라며 "변화구도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게 들어와서 범타와 헛스윙이 많이 나오고 피안타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76.4%에 이르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까 초구부터 들어가는 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마스크 쓴 구창모
마스크 쓴 구창모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구창모가 3일 경남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4 abbie@yna.co.kr

자신감은 마음을 비우니 차올랐다.

구창모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생각은 안 하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진다. 위기가 오면 마운드에서 잠시 내려와 호흡을 한 번 하고 다시 별생각 없이 던진다"고 말했다.

이는 멘털 트레이닝의 결과다.

구창모는 "올 시즌 제 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은 우진희 멘털 코치님이다.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라는 주문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잘 안 돼서 무너지기를 반복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더 자신감이 생기고 좋아졌다"며 고마워했다.

구창모는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풀 시즌을 제대로 던진 적이 없어서 두 시즌은 더 보여줘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몇 경기 안 했는데 관심이 나와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저에게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는 안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선발투수로서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줘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며 "일단 규정 이닝을 달성하고, 그 다음에 10승 이상, 평균자책점 2점대 등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밝은 표정의 NC 선발투수 구창모
밝은 표정의 NC 선발투수 구창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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