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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권 보호?" 트럼프의 시위 강경대응에 중국이 웃는다

송고시간2020-06-02 14:58

중국, 미국 시위에 "홍콩 폭도들과 뭐가 다른가"…"미, 중국 비판할 명분 잃어"

"미국서도 아름다운 광경이" 조롱에 "양국정부 연대하자" 촉구도

홍콩보안법과 미중정상 (PG)
홍콩보안법과 미중정상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해 촉발된 전국적 시위사태가 중국으로선 대내외 선전을 위한 선물과도 같다고 미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정부가 시위대를 겨냥해 군대 투입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홍콩 시위를 대하는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비난할 명분을 잃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가 과격 양상을 띠었을 때 미국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시위대를 향해 지지를 표했다.

CNN은 "당시 미국은 주민들이 거리에 나서서 목소리를 낼 권리를 일관적으로 지지했고, 간혹 발생하는 폭력이나 위법행위는 해당 운동의 주요 요구사항이나 정당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자국 내 시위를 대하는 미 정부의 태도는 이때와 완전히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나 "국내 테러리스트"라 부르며 언론이 불안정을 키운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CNN은 이를 두고 "중국의 관영 신문에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미국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꼬집고 있다.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 최루탄 공방 벌이는 경찰과 시위대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 최루탄 공방 벌이는 경찰과 시위대

(워싱턴 EPA=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중 한명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다시 집어 경찰에 던지고 있다. sungok@yna.co.kr

지난달 3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이제 아름다운 광경은 홍콩에서 미국의 10여개 주로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 정치인들은 이 광경을 자기 집 창문으로 직접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비꼬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해 홍콩의 범죄자 본토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부른 점을 언급하며 조롱한 것이다.

후 편집장은 펠로시 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지목해 "미국이 홍콩 폭도들을 미화했듯이 중국도 미국 시위를 지지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중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홍콩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에 공감하길 바라고 있을 수도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실제로 후 편집장은 전날 게재한 영상에서 시위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양국 정부 간 연대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 폭동에 대한 어떠한 지지도 표하지 않았고, 미국인들은 중국의 자제를 알아주길 바란다"며 "우리는 미국이 쓰러져있을 때 발로 차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폭동은 다른 이유로 일어났지만 법을 위반하고, 질서를 전복하고, 파괴적이라는 압도적인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美·英 국기 들고 집회 갖는 홍콩 시민들
美·英 국기 들고 집회 갖는 홍콩 시민들

(홍콩 EPA=연합뉴스) 지난해 8월 16일(현지시간) 밤 홍콩 시위대가 미국, 영국 국기를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시위 무력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민들은 이날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지지를 촉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ymarshal@yna.co.kr

CNN은 홍콩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에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안 그래도 줄었는데, 국내 시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반응 때문에 미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홍콩 민주화 세력은 미국의 시위사태로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덧붙였다.

그간 홍콩 민주화 세력은 홍콩 문제에 미국이 개입해주길 바라며 미국 정치권의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를 환영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바로 그 정치인들이 자국 시위에 대한 강경론을 펼치고 있어 이도 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CNN은 "많은 홍콩 시위자들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며 "이들은 미국 시위대와 연대감을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미 정치권의 반감을 쉽게 살 수도 없다"고 진단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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