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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자연 요법'으로 만성 질환을 이겨내자"

송고시간2020-06-02 11:25

안드레아스 미할젠의 가이드북 '자연으로 치료하기'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이 우리 인간도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삶은 곧 자연과의 조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인간은 자연에서 멀어졌다. 자연적 공간이 아닌 인위적 공간이 급격히 늘면서 인간에게 자연은 오히려 낯설어졌다. 자연과 멀어진 만큼 온갖 질병이 우리 몸을 괴롭힌다.

유럽 최대 대학 병원인 독일 샤리테 베를린 대학 병원의 자연요법과 안드레아스 미할젠 교수는 자연의학 실용서 '의학 박사 미할젠의 자연으로 치료하기'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연 요법'의 효용성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자연 요법이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생명체처럼 인간도 진화과정에서 형성된 자연과 우리 몸의 결속으로 인해 몸의 바이오리듬이 계절의 흐름에 맞춰져 있다.

우리 유전자의 약 4분의 1은 기후와 지리적 특성에 반응하고, 그것은 젖먹이 때부터 확인된다. 자연은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우리 몸속에 장착해 놓았고, 이는 인류라는 종족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연을 등지고 산다. 일체감을 상실한 것이다. 급증하는 도시화의 결과로 '자연 결핍 증후군'이라는 개념어까지 만들어졌다. 자연에서 멀어진 만큼 도시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우울증, 심지어 정신병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저자는 건강 증진의 효과에서 숲 산책보다 좋은 게 없다고 말한다. 진화 과정으로 볼 때 자연과 하나로 연결돼 살 수밖에 없었던 인간에게 자연과의 접촉은 그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의 품과도 같다고 할까.

자연의 효용성에 대해선 인류가 일찍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한가하게 자연을 즐기는 것은 상류층의 특권이다시피 했다. 고대 아테네 시절에 자연을 거닐거나 정원에 앉아 철학을 논하던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가 그랬다. 그 전통은 서양에서 바로크와 르네상스 시대로 이어졌다. 그만큼 자연 접촉이 중시됐던 것. 이는 동양도 마찬가지였다.

어릴 때부터 자연 요법에 익숙한 집안에서 자라난 미할젠 교수는 현대 정통 강단 의학을 공부하면서 전통적인 자연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훨씬 더 안전하며, 만성 질환이 증가하는 현 시대에 매우 유익한 해답이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 책은 수년간의 과학 연구와 임상 시험 등을 통해 얻어낸 우리 몸의 작용 원리와 자기 치유 능력, 그리고 그 원리를 돕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질병 치유 과정도 알기 쉽게 들려준다. 저자는 현대의 정통 의학이 간단히 약물 처방을 내리고 수술을 권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대규모 부작용으로 의학적 신뢰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근래 들어 동서양의 연구자들이 전통적 치유 방법의 작용 원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자기 치유력을 방해하는 약물이나 수술을 선뜻 선택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자기 치유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그 실천을 권한다. 이와 함께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 관절증, 동맥경화, 우울 증후군, 요통과 목 통증, 당뇨, 류머티즘, 위장질환을 소개하고, 자연 요법으로 치료하는 10가지 방법도 상세히 일러준다.

다음은 미할젠 교수가 제시한 자연 요법의 기본 원리 3가지다.

먼저 '자극-반응 원리'는 외부 자극이 인체의 자기 조절 기능을 자극하면 몸이 스스로 재생과 정상화를 위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 몸에 가벼운 스트레스를 가하는 냉온 요법, 물 치료, 침술, 운동 치료, 치료 단식 등. 이들 요법은 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몸의 정체성을 깨고 체내 역동성을 자극해 인체의 복구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킨다.

두 번째는 '호르메시스 원리'로, 이는 양의 법칙이다. 세상의 어떤 물질이라도 독과 약이 동시에 들어 있으며, 그 양이 그 성질을 결정한다는 것. 병증 완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약도 일정 정도의 양을 벗어나면 독으로 바뀔 수 있다. 반대로 독성 물질이라도 소량을 사용하면 유기체에 치료 효과를 가져다줄 때가 많다. 이는 동양의 음과 양의 원리와 비슷하다.

마지막 원리는 '환자의 이해'. 환자가 자기 몸에 일어난 일을 인지하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는 것이다. 더불어 그게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병원 의사가 해줄 수 없는 일로, 저자는 "'당신 속의 의사'를 일깨우라"고 조언한다. 정작 중요한 자기 치유력은 자신의 내면에 있으며, 이 의사를 불러내는 게 긴요하다는 얘기다.

미할젠 교수와 함께 이번 책의 공저자로 나선 페트라 토어브리츠는 과학 전문 기자이자 저술가이다.

열린책들. 440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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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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