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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전에도 자동차 부진에…두 달 연속 급감한 한국 수출(종합)

송고시간2020-06-01 13:47

20대 품목 중 16개 감소…자동차 수출 반 토막·반도체는 선전

전문가들, 수출 감소 폭 둔화해 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 전망

(세종=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수출이 두 달째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한국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급격히 하락하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고용위축과 소비 여력 축소로 이어져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정부는 최근 수출 부진이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주요 수입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반등할 것으로 낙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4분기에 가서나 한국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5일 휴업에 들어가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 모습. 2020.5.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5일 휴업에 들어가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 모습. 2020.5.25.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대 수출 품목 중 16개 마이너스…자동차 수출 반 토막·반도체는 선전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3.7% 급감했다. 4월의 25.1% 감소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수출은 2018년 11월 3.6% 증가에서 12월 -1.7% 감소로 돌아선 뒤 올해 1월까지 14개월 내리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 2월 3.6% 증가로 깜짝 전환하면서 드디어 수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듯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경기에 민감한 승용차 수출이 작년 5월보다 반 토막(-54.1%)이 났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물량이 늘어서다. 차 부품도 해외 생산 정상화가 늦춰지면서 66.7% 감소했다.

석유제품도 유가 급락 영향으로 69.9%나 급감했다.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석유화학(-34.3%), 철강(-34.8%), 디스플레이(-29.7%), 섬유(-43.5%), 무선통신(-22.2%), 가전(-37.0%) 등 20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16개 품목이 대부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반도체(7.1%)와 컴퓨터(82.7%), 바이오·헬스(59.4%), 선박(35.9%)이 선전해 수출 감소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반도체는 경기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 세계 소비 수요 감소로 스마트폰 부품용 수출은 부진했지만,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늘면서 서버 및 PC가 호조를 나타내 수출이 늘었다.

수입 역시 유가 하락 영향으로 21.1% 급감했다. 4월 -15.8%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4월에 2012년 1월 이후 8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한 달 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9.1% 늘었다"면서 "이는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도 기계·기계 부품 수입 등을 늘렸다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중 갈등 격화 악재 …수출 언제쯤 회복할까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국가들이 생산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단기간 내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점도 우리 수출의 걸림돌이다.

미·중은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보안법 통과 등을 계기로 연일 맞대응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 우리 수출의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 한국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은 25.1%로 1위였고, 대미 수출은 13.5%로 2위였다.

그나마 5월 대중국 수출(-2.8%)이 비록 마이너스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미국(-29.3%)과 EU(-25.0%)로 수출은 여전히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수출입 전망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도 "다만, 우리 생산 기반은 여전히 견조해 주요 교역국들의 상황이 호전되면, 수출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중간재가 차지한다"면서 "주력부품 수출이 개선되고 반도체 경기도 하반기에 좋아질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수출 감소 폭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중 수출이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의약품·홈오피스·청정 가전 등의 수요가 늘어서 코리아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간 점도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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