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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더위와 코로나19가 되돌린 중국 입시일

송고시간2020-05-30 10:30

중국 난징의 강남공원
중국 난징의 강남공원

다양한 커닝 방식을 전시하고 있는 난징의 강남공원. [조창완 제공]

중국 커닝 모형
중국 커닝 모형

중국 난징의 강남공원에서 비둘기를 활용한 커닝을 재현한 모형. [조창완 제공]

코로나19가 중국의 대학 입시인 가오카오(高考)를 7월 7일과 8일로 돌려놨다. 2003년에 시험 일자를 6월 7~8일로 앞당겼으니 17년 만에 돌아간 셈이다.

중국은 왜 시험 날짜를 당겼을까? 코로나19로 휴학이 길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돌아간 측면이 크다. 하지만 입시 폭염도 큰 이유다. 이때쯤 찾아오는 폭염의 악명은 한국의 '입시 한파'에 버금간다.

1천만 명이 넘는 수험생의 열기도 뜨겁지만 온 가족이 아이의 입시에 미래를 걸기 때문이다. 하늘도 그 뜻을 아는지 이 무렵엔 유난히 덥고, 결과적으로 시험 날짜를 한 달 당기게 됐다.

코앞에 다가온 올해 중국 대입 응시자 등록학생 수는 1천71만 명이다. 이들은 중국 31개 성·시별로 입시를 치르며, 각 성마다 문·이과 수석을 배출한다.

중국 대입 참가자 수를 통해 중국이 가진 당대 문제를 알 수 있다. 우선 문화대혁명이 끝나는 시점인 1977년엔 가오카오를 본 사람은 570만 명 정도였고, 이중 27만 명이 합격해 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약 4.8%만 대학 등용문에 오를 수 있었는데, 문화대혁명 이후 치러진 시험이라 엄청난 인원이 누적된 탓이 크다.

10년 후인 1987년엔 228만 명이 등록해 62만 명이 합격했고, 합격률은 27.2%로 급상승했다. 20년 후인 2008년엔 1천50만 명이 응시해 599만 명이 합격, 합격률이 57%까지 올라갔다.

합격률 증가의 이유는 1970년부터 시작된 계획생육, 독생자녀 제도로 자녀 수가 줄어든 만큼 부모들의 교육열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대학생 수를 늘린 영향도 있다.

그 결과 2010년대엔 응시자가 900만 명대로 줄어든 반면, 합격률은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특히 2016년엔 940만 명이 응시해 772만 명이 합격함으로써 합격률 82%를 기록했다.

시험이 끝나면 치열한 대학 지원 싸움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다만, 중국은 전국에서 공평하게 지원하지 않는다. 중국 최고 학부인 베이징대나 칭화대는 물론, 모든 대학이 지역별 학생 쿼터에 따른다.

예를 들어 베이징대의 경우 베이징 출신이 합격하는 점수가 750점 만점에 720점이라면,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광둥성 출신은 740점을 받아야 한다.

31개 성에서 배출된 문·이과 수석 62명이 어느 대학을 선택하는지는 특히 큰 관심거리다. 이과는 칭화대를 선호하고, 문과는 베이징대를 선호하지만 홍콩의 홍콩중문대나 과기대, 상하이 푸단대학을 택하기도 한다.

홍콩대학을 선호하는 이유는 영어권 환경에서 국제 비즈니스를 배울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다양한 장학제도로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홍콩 시위와 코로나19로 홍콩 대학 지원자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 한 달쯤 남은 가오카오를 대비하는 중국 교육 당국의 고민 중 하나는 커닝 문제다. 부정행위를 하면 1~3년간 시험 자격이 박탈되며, 최고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근대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출세는 과거 시험 합격에 달린 만큼, 공들여 커닝을 하는 게 상식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참고로, 중국 과거 합격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난징의 강남공원에 가면 과거부터 써오던 기묘한 커닝 방식들이 전시돼 있어 흥미를 끈다.

중국에서 많은 사람이 가오카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대입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드러내는 데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버지·어머니는 물론이고 친가와 외가 조부모까지 독생자녀인 아이에게 쏟는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자산가가 많은 대도시일수록 대입은 물론이고 유학 등 자녀의 성공을 위한 방법을 찾는 데 열을 올린다. 일반 과외는 물론이고, 예·체능 과외의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으로 성행하는 것도 불문가지다.

조창완
조창완

한중경제문화교류추진단 사무총장 | '달콤한 중국' 등 13권의 중국 관련 서적 외에 '노마드 라이프' 출간 | 중국 투자유치·여행·문화 전문가이자 컨설턴트로 활약 중
www.facebook.com/changwa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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