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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조사받은 오거돈 "죄송하다"만 6번…별다른 내용 없어

송고시간2020-05-22 22:55

오거돈 "피해자에 죄송"
오거돈 "피해자에 죄송"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 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5.22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성추행을 실토하며 짤막한 사퇴문을 읽고 행방을 감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9일 만에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밝혔지만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

오 전 시장은 22일 오전부터 부산경찰청에서 약 13시간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면서 입장을 표명했다.

남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낀 오 전 시장은 총 4문장 정도의 짧은 말과 이어진 4가지 기자 질문에도 단답형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 중에서 "죄송하다"는 단어만 6번 사용했다.

추가 성추행 의혹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연 사퇴 기자회견에서 900자 분량 성추행 사과문을 읽은 뒤 질문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가 잠적했다.

성추행 사과문 역시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등의 표현이 담겨 범죄심리학자로부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오 전 시장 측은 현 정권과 특수관계인 법무법인 부산에서 피해자와 사퇴 공증 서류를 작성했고, 정무라인이 개입해 사퇴 시점을 총선 뒤로 미뤘다는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오 전 시장과 일부 정무라인은 잠적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피의자 조사 때도 차를 타고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외부 노출 없이 10층 여성·청소년 수사계 조사실로 올라갔다.

오 전 시장은 조사 후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조사 막바지까지 고민하다가 사퇴 29일 만에 말문을 열었지만 별다른 내용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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