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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에 뻥 뚫린 입장 수익…K리그 구단들 "집세 어떻게 내나"

송고시간2020-05-16 05:57

무관중 프로축구장
무관중 프로축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겨우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이번엔 '집세 걱정'에 빠졌다.

16일 축구계에 따르면 무관중 경기로 2020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입장 수익이 '제로'가 된 K리그 구단들에 경기장 사용료 내기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K리그 대부분 구단은 지방자치단체의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경기일마다 홈 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한다.

그라운드 사용료에 A보드(광고판) 등 상업시설 사용료까지 더해 만만치 않은 사용료를 지출하는데,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한 해 수억원에서 10억원 정도다.

평소에는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 경기장 사용료를 충당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장 사용료는 구단 예산이 하염없이 빠져나가는 '거대한 블랙홀'이 됐다.

지방자치단체와 '한 식구'인 시·도민구단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문제는 기업구단이다.

모기업 지원이 줄어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던 구단들은 올 시즌에는 무관중 경기가 거듭될수록 많게는 수천만원씩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무관중 라운드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구단의 우려는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무관중 개막한 K리그
무관중 개막한 K리그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의 A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후원 계약이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로 이미 올해 수십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억원의 경기장 사용료를 지출하는 것은 큰 부담"이라면서 "공공기관인 공단이 고통 분담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속으로만 앓던 지방의 B구단은 최근 공단 측에 사용료 감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지만, 공단 측이 '무관중이니 지출 비용도 줄었을 것 아니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B구단 관계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이니 사정 안 봐줘도 된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 같다"면서 "모기업도 사회 공헌 차원에서 축구단을 운영하는데 한시적으로라도 사용료를 감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단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해도 곧바로 사용료를 감면받지는 못한다. 대부분 경기장의 사용료는 공단이 임의로 책정하는 게 아니라 조례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C구단 관계자는 "결국 공단이 아니라 지자체장의 의지에 달렸다"면서 "엄혹한 시기에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리고 있는 축구단을 위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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