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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부터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잊지 않겠습니다"

송고시간2020-05-16 11:00

이달 초 고성산불 겪은 장애인 거주 시설 가족들, 진화대원에 감사 편지

'소방관 아저씨 사랑해요'
'소방관 아저씨 사랑해요'

[강원도소방본부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이번 산불로 우리 식구들은 사회적 약자로 보호받은 것보다 소중한 한 사람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이달 1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볼 뻔한 지적장애인 거주 시설 '아모르뜰' 가족들이 최근 진화대원 등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감동을 주고 있다.

아모르뜰 가족 일동이 보내온 편지 내용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1일 오후 8시 10분께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아모르뜰 가족들은 사시나무 떨듯 두려움에 휩싸였다.

"불이야!"라는 한마디는 시간을 정지시킨 듯했다. "불이야! 불!" 두 번째 말에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뛰기 시작했다.

거동이 힘들지 않은 원생이 힘든 원생을 부축하고, 서로 부여잡고 뛰었다.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원생들은 스스로 계단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만큼은 장애도, 불편함도 다 잊고 '어떻게든 살아서 피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아모르뜰 가족들은 편지에서 "순간 영혼이 탈출한 것만 같았습니다. 불을 화마로 표현하는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

강원 고성산불 이틀째인 지난 2일 오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소방차들이 진화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고성산불 이틀째인 지난 2일 오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소방차들이 진화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은 당시 가장 빨리 찾아온 강원소방을 비롯한 전국 소방관과 산림청 직원, 속초시 살수차 연합회 회원, 고성군 공무원, 육군 8군단과 22사단 소속 장병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그날 저희는 바람과 불과 소방호스로 뒤엉켜 산불과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님들의 모습에 입 밖으로 '아모르뜰을 지켜주세요'라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거운 옷에 땀범벅이 되어 긴 호스를 들고 산을 기어오르시는 모습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아모르뜰 가족들은 "그동안 군부대, 고성소방서와 연계해 소방훈련을 해온 덕에 많은 어려움 없이 피신할 수 있었고, 이번 기회로 지역사회에서 아모르뜰을 얼마나 아끼고 보살펴주는지 가슴 깊이 느낀 순간이었다"고 적었다.

이들은 편지와 함께 산불 진화에 힘써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적은 사진을 강원도소방본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렸다.

강원소방 관계자는 "소방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단체에서 힘써준 덕에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도민들이 다시는 대형산불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불로부터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산불로부터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원도소방본부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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