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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님은 이발사' 나이지리아 이인태 대사, 직원·교민에 봉사

송고시간2020-05-08 19:39

코로나19로 봉쇄령 와중 직접 가위·바리캉 챙겨 재능기부

이인태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
이인태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발사 이 대사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주재 이인태(60) 한국 대사 얘기다.

나이지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봉쇄령 와중에 이 대사가 직접 나서 대사관 직원과 교민들에게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정보사령관과 국군 777사령관 등을 역임한 이 대사는 8일(현지시간) "과거 소대장 시절 철책 근무 때 부하들의 머리를 깎아준 경험을 살려 봉쇄기간 동안 이발을 못 해 불편해하는 지역 교민과 직원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사관 직원을 이발하는 이인태 대사(왼쪽)
대사관 직원을 이발하는 이인태 대사(왼쪽)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군 복무 당시 이발을 배운 계기와 관련, "주로 신병 등 사병들과 가까워지려고 가위를 들었다. 다만 제대를 앞두고 한창 멋을 부리려는 병장들은 나를 피해 다녔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순 무렵부터 이 대사의 가위와 바리캉을 거쳐 머리를 손질한 '손님'은 직원 4명, 교민 3명 등 모두 7명이다. 이 대사의 이발소는 대사관저 앞 시원한 나무 아래로 이발비는 무료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한국 대사관 부지는 약 1만4천㎡ 규모로 꽤 넓어 한국 직원과 가족 등을 포함해 모두 40명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 아부자에 사는 교민은 일부 귀국하고 현재 20여명이 남아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3월 24일부터 항공 노선을 폐쇄하고 3월 31일부터 통행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 4일에야 일부 완화조치를 시행했다. 봉쇄령이 일부 풀리긴 했지만, 이발소 이용은 할 수 없다.

이에 대사관은 교민의 경우 대사관 차량을 제공해 이동 편의를 도와주고 이 대사가 직접 나서 이발을 해줬다.

정작 이 대사 머리는 이 대사 부인과 직원이 합동으로 깎아줬다.

대사관은 또 경계를 서는 현지 보안요원들이 출퇴근 도중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이동에 어려움 없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관내 체육관 시설을 숙소로 무료 제공하고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봉쇄령 기간 대사관내 체육관 시설을 보안요원 임시숙소로 개조한 모습
봉쇄령 기간 대사관내 체육관 시설을 보안요원 임시숙소로 개조한 모습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재판매 및 DB 금지]

재외국민에게도 개인별로 마스크(KF94)를 무료로 지원하는 한편 통행금지로 개인차량 이동이 제한되는 점을 고려해 교민들의 비상시 업무지원을 위해 대사관 전담 기사를 24시간 배치해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이지리아는 7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145명이고 사망자는 103명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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