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사태 7년 만에 진정국면
송고시간2020-05-10 07:00
고사목 제거량 43%↓…병해 피해 발생정도 한 단계 내려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013년 말부터 제주 산지 소나무가 대거 고사하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사태가 7년 만에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로 제거한 고사목이 2018년 대비 43% 감소하는 등 소나무 숲의 건강성이 회복돼 산림청이 제주를 '극심 지역'에서 한 단계 낮은 '심'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2020년 4월까지 8만2천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했다. 이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제거한 고사목 14만3천그루에 견줘 43% 줄어든 것이다.
도는 2019년도 사업 기간 중 제거한 고사목 8만2천그루 중 4만6천그루는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사한 피해목으로 조사했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한 고사목 피해 정도를 '극심' 5만그루 이상, '심' 3만~5만그루, '중' 1만~3만그루, '경' 1천~1만그루, '경미' 1천그루 미만으로 구분한다.
제주에서는 2004년부터 2013년 9월까지 9년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6만9천그루에 불과해 한해 발생 1만그루 이하의 낮은 단계의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3년 10월부터 피해 고사목이 급격히 늘어 이듬해인 2014년 4월까지 총 54만6천그루의 피해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극심 지역이 됐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이어 2014년도(2014년 10월∼2015년 8월) 51만4천그루, 2015년도(2015년 10월∼2016년 8월) 48만5천그루, 2016년도(2016년 10월∼2017년 8월) 28만9천그루, 2017년도(2017년 10월∼2018년 9월) 23만3천그루, 2018년도(2018년 10월∼2019년 8월) 14만3천그루 등이 발생해 장기간 극심 지역을 유지했다.
도는 올해 소나무 고사목 발생량 분석 및 방제계획 수립을 위해 드론 촬영을 할 예정이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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