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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굽는 냄새 가득한 연극 '1인용 식탁'

송고시간2020-05-08 07:00

이기쁨 연출 "결국 삶에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혼자 식사하러 왔습니다'
'혼자 식사하러 왔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1인용 식탁'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0.5.7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복싱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무대에서 여자가 작은 밥상 위에 올려놓은 태블릿PC로 TV를 보며 혼자 밥을 먹는다. 여자가 밥을 다 먹고 나면 극이 시작한다.

주인공 이름은 '오인용'.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회사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 함께하고 싶지만 아무도 그와 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혼자 밥 먹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원을 찾게 되고 짜장면, 파스타, 한정식 등 혼밥 세계를 경험한다. 그리고 혼자 고기 구워 먹는 게 두려운 인용 앞에 혼자 먹기의 달인이 나타난다.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의 첫 연극 작품 '1인용 식탁'은 윤고은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2010년 발표 당시에는 '혼밥'을 가르쳐주는 학원이란 기발한 소재로 주목받았지만 지금 '혼밥'은 평범한 식문화가 됐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금 '혼밥'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

혼밥의 시대
혼밥의 시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1인용 식탁'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0.5.7 jin90@yna.co.kr

이런 상황에서 '1인용 식탁'은 왜 지금 무대에 올랐을까.

7일 오후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두산아트센터 신가은 프로듀서는 "두산인문극장이 매년 다양한 주제로 '공존'을 이야기해왔다"며 "혼밥이란 표현이 2015~2016년 트렌드지만 혼자 하는 식사가 유별스럽지 않고 존중받고 공존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오인용'은 집단에서 왕따를 당하고,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힘들어하며, 혼밥을 어려워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인용은 이 모든 어려움을 딛고 결국 주체적인 삶을 찾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기쁨 연출은 "작품은 오인용이 혼자 밥을 먹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하지만 혼자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결국 삶에는 나만의 방식이 있고 삶은 어떤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연극 '1인용 식탁' 프레스콜
연극 '1인용 식탁'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1인용 식탁'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0.5.7 jin90@yna.co.kr

공연장을 보면 사각형 무대가 중앙에 있고, 4개 면을 객석이 둘렀다. 마치 복싱경기장을 보는 듯하다. 작품도 복싱 경기처럼 진행된다. 공이 울리면 직장이, 공이 울리면 혼밥하는 오인용이, 또 공이 울리면 혼밥 학원이 무대에 등장한다.

특히 공연 마지막, 무대에서는 진짜 고기를 굽는다. 고기 굽는 연기가 탁자 4개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공연장을 고소함으로 가득 채운다.

두산아트센터는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해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FOOD' 연극 3편을 무료로 공연한다. '1인용 식탁'은 오는 23일까지 공연한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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