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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계일주 30대 한국인 아프리카 기니서 발묶여

송고시간2020-05-05 20:49

2년간 두바퀴로 세계 누빈 33세 레이몬드 리씨 사연, 외신에 소개

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이 묶인 세계일주 여행가 레이몬드 리씨의 지난 4월 30일 모습
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이 묶인 세계일주 여행가 레이몬드 리씨의 지난 4월 30일 모습

[AFP=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자전거로 2년 동안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한국인 레이몬드 리(33)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이 묶였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씨는 자전거로 유럽을 거쳐 사하라 사막을 횡단한 후 기니에 와서 더 남쪽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기니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해버렸다.

전직 항공사 승무원으로 여행 동안 머리가 길게 자란 리씨는 "기니에 왔을 때 상황이 정말 심각해졌다"면서도 편하게 웃었다.

레이몬드 리씨
레이몬드 리씨

[AFP=연합뉴스]

오갈 데 없이 발이 묶인 리씨는 해변에 있는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묵을 호텔을 찾으려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리씨는 AFP와 통화에서 "7, 8개 호텔에 알아봤는데 그들은 내가 아시아인이라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살면서 한 번도 인종 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기니는 천연자원은 풍부하지만 가난한 나라로 열악한 보건시스템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직면해 우려가 나온다.

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빨간점)
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빨간점)

[구글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기니 인구는 1천300만명이고 현재 누적 확진자는 1천300명 정도에 사망자는 7명이다.

리씨는 길거리에서 묵을 데가 없는지 알아봤지만 한 달에 50유로(6만7천원)씩 주면 재워주겠다고 제의한 사람이 돈만 받고는 사라져버리는 사기를 당했다.

지난 4월 30일 기니 코나크리 거리에 자전거와 함께 선 리씨
지난 4월 30일 기니 코나크리 거리에 자전거와 함께 선 리씨

[AFP=연합뉴스]

결국 페이스북에 딱한 사연을 올리자 어떤 사람이 게스트하우스 한 곳을 알아봐 줘 겨우 그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

리씨는 그러나 동요하지 않고 코나크리는 좋은 사람이 가득한 곳이라고 말했다.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다 보면 교통사고나 중병 등 훨씬 심한 일도 당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리씨는 2018년 3월 뉴질랜드에서 여행을 시작한 이래 유튜브 동영상 일기를 올려왔다. 호주로 날아가 일을 하며 돈을 모은 다음 유럽으로 왔다.

그는 "자전거 여행은 세계 일주를 하기에 최고의 수단"이라면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대로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나크리에서 페달을 밟는 리씨
코나크리에서 페달을 밟는 리씨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와 스페인 산악지대에서 몇 달 간 고생한 후 리씨는 자전거로 아프리카 북서부 모로코를 경유해 광대한 사하라 사막으로 들어갔다. 엄혹한 자연조건이었지만 사이클링은 순탄했다.

"사막 한가운데는 아무것도 없고 며칠, 몇주, 몇 달을 가도 끝없는 지평선밖에 없다"고 그는 말했다.

리씨는 당분간 코나크리 게스트하우스에서 독서하고 TV 시리즈를 보며 소일할 생각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이 풀리면 그는 이웃 나라 코트디부아르로 간 다음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갈 생각이며, 여행 기간은 1년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리씨는 "가능하면 많은 나라로 가서 그곳을 느끼고 싶다. 2년 정도 여행했지만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전거와 함께 포즈 취한 리씨
자전거와 함께 포즈 취한 리씨

[AFP=연합뉴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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