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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황금연휴' 거래에 호가 상승

송고시간2020-05-03 10:05

대치 은마·잠실 주공5, 연휴 전 급락→초급매 거래 뒤 다시 올라

'보유세 줄이기 D-27일'…"초급매 더 나올 것 vs 매물 다 나왔다" 전망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 내야 할 보유세를 줄이고,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팔려는 다주택자와 투자수요의 초급매물이 나오면서 지난달 말에 작년 6월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던 재건축 시세가 '황금연휴'를 타고 초급매물이 팔리면서 다시 슬금슬금 올라간 분위기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말 급매물 가격이 17억2천만∼17억5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총선 직후 17억5천만∼18억원이던 시세가 보름여 만에 5천만원가량 더 내려간 것이다.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지난해 12월 직전 최고가인 21억5천만원에 비해 최고 4억원가량 내린 것이면서, 10개월 전인 작년 6월 시세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지난해 6월은 2018년 9·13대책으로 몇 달 간 약세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막 오름세로 전환하던 시점이다.

그러다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호가가 다시 상승했다.

이 아파트 1층만 17억2천만원 선에 나와 있고, 중간층은 17억9천만∼18억3천원 이상으로 다시 5천만원 이상 뛰었다.

연휴와 주말을 거치며 초급매가 일부 소화되고 매수 문의가 늘자 집주인들이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높인 것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총선 직후엔 매수문의도 거의 없었는데 연휴가 시작되면서 초급매물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본 건지 매수 문의가 늘었고, 이로 인해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렸다"며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이후 분위기가 나빴는데 이번에 대기 실수요들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주말 19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시세 19억4천만∼19억5천만원에서 5천만원 오른 금액이다.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잠실 주공5단지는 총선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말 급매 시세가 작년 5월 시세인 전용 18억∼18억2천만원 선으로 떨어졌었다.

지난해 12·16대책 직전 최고가인 21억3천만원에 비하면 3억원 이상 내린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휴기간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18억원 초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18억5천만∼19억원 이상으로 호가가 뛰었다.

층에 따라 3천만∼8천만원 이상 호가가 오른 것이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달 말 잔금 납부 조건의 초급매가 대부분 소화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처음에 초급매로 매물을 내놨다가 가격이 오르자 다시 회수한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31.48㎡는 아직 저가 매물이 28억∼28억4천만원 선에 나와 있다.

지난해 말 32억6천만원 팔린 것보다 4억원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그러나 지난달에 비해 매물은 감소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에는 보유세 회피 절세 매물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막바지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유세를 피하려면 5월 말까지 소유권을 넘겨야 하는데 한달도 채 남지 않아서 일정이 촉박하다"며 "절세 매물은 거의 끝난 것 같고 다주택자들도 증여 등 다른 절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과거에도 세법이 바뀔 때 막바지 절세 매물은 꼭 있었다"며 "많지는 않겠지만 6월 초중순까지는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의 한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강남의 한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일단 6월 말까지 절세 급매물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도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6월 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끝나면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하락세를 멈출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올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값은 0.10% 떨어져 열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여당이 총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정부의 집값 안정을 위한 규제 대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절세 매물이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5∼6월까지는 약세가 불가피하고, 경제 여건과 정부 정책에 따라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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